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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ne Hindsight (신적 통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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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5-05-16 13:29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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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슈가로프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실패의 순간, 말하지 못한 후회, 깨어져버린 관계, 놓쳐버린 기회들…

이런 기억들은 때로 우리의 삶에서 사라진 듯하다가도 불쑥, 불쑥 되살아나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죄책감이 밀려오고, 가슴 한켠이 쿡 찌르는 듯한 고통이 찾아오며, 심지어

하나님 앞에서도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집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슈가로프 가족

여러분, 시간만으로 치유되지 않는 상처도 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선명해지고, 더 깊어지는 상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픈 기억을 ‘없던 일’로 만들지는 않으십니다. 그러나 그 기억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빛이 우리의 기억 속 어두운 구석에 비추어질 때,

그때서야 우리는 비로서 그 일의 이면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그 사건 속에서 자라고

있었던 믿음을, 그리고 내면에서 다듬어지고 있었던 우리의 성숙함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시선은 인간의 시선보다 훨씬 더 깊고, 정확하고, 자비롭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상황의 배경들, 다른 사람의 동기와 상처, 심지어 내 안에 있었던 죄까지도

하나님은 정확하게 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만이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정죄하려고 진실을 드러내시는 것이 아니고요. 우리가 회개하고

치유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과거의 아픈 기억의 자리에 용서와 회복이 일어나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의 문을 조용히 두드리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비와 사랑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그 사건에 얽힌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혹시 나 자신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시선’이며, “Divine Hindsight” (신적 통찰력)입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의 아픈 과거를 바라보게 될 때, 마침내 어느 날, 그토록 무겁게만

느껴졌던 기억들이 하나의 ‘간증’이 되고, ‘치유의 이야기’가 되며, 더 이상 나를 붙잡지

않는 ‘하나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영어에는 “Hindsight is always 20/20”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뜻이지요. 그 당시에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 몰랐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간의 시선은 언제나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후회는 때로

왜곡되고, 우리의 판단은 종종 감정에 흔들립니다.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도

정확히 보지 못하고,

때로는 잘못된 기억과 잘못된 해석으로 자신을 정죄하거나 다른 사람을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의 시선만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동시에 보이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시선, Divine Hindsight, 곧 ‘하나님의 되돌아봄’을

통해 우리 삶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시선 안에서는 실수도, 눈물도,

실패도 결코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뒤돌아보는 시선 속에서 사망의

골짜기마저도 은혜의 길로 바꾸어 놓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언제나 정확하고, 언제나 선하시며,

언제나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슈가로프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가 과거를 돌아볼 때, 우리 자신의 눈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의

시선, Divine Hindsight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상처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후회가 아니라 회복을,

절망이 아니라 소망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슈가로프 가족 여러분, 과거의 어떤 아픈 기억 때문에 마음이 힘드신가요?

하나님의 시선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아픈 기억을 억지로 잊으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신, 그 자리에 하나님의 빛이 비추어질 수 있도록 초대하시기 바랍니다. 그 빛이

여러분의 마음 속 상처에 닿을 때, 그 순간부터 새로운 회복이 시작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우리의 과거의 상처를 바라봄으로써 치유를 경험하는 모든 슈가로프 가족들이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