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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의 말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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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4-12-06 14:57 조회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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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추운 겨울이 되면 항상 생각나는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추운 겨울에 군대를 입대 했는데요, 논산훈련소에서 매일 아침 구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늘 윗통을 벗고 연병장을 힘차게 뛰어야만 했던

시절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약 30-40명의 병사들이 함께 연병장을 뛰는데요, 아무리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그 때의 마음이 생각납니다.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연병장을 뛰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추워서, 옆구리가 결려서 도저히 더 이상 뛰지 못할 것 같은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병사들끼리 서로, 서로 격려를 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자!”, “거의 다 왔어!”, “포기하면 안되!”, “가자!” 등의 말을 통해 병사들이

서로 격려를 했고, 격려의 말 한 마디가 추운 겨울에 아침 구보를 하는 순간에 연병장을

끝까지 달릴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옵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 지치고,

좌절의 무게가 우리의 마음을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를 일으키는 것은

거창한 행동이나 복잡한 조언이 아니라, 단순한 “격려의 말 한 마디” 일 때가 많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격려와 위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계속해서 가르쳐줍니다.

잠언 16장 24절은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라고

말합니다.

선한 말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음을 치유하고

영혼에 평안을 가져다주며, 다시 일어설 힘을 불어넣습니다.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에서도 격려의 말씀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이 돌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수님은 그녀를 향해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한복음 8: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죄와 비난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모인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이 한

마디는 그녀에게 새 삶을 살아갈 용기를 주었습니다.


또한, 실패와 좌절로 낙심했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찾아오셔서 “내 양을

먹이라”(요한복음 21:17)고 말씀하심으로 그를 다시 세우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위로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명과 소망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간과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한

마디가 누군가의 삶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괜찮아요, 당신은 잘


하고 있어요.” 라는 단순한 말이 무너져가는 마음에 용기를 심고,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라는 말이 외로운 영혼에 위로를 전할 수 있습니다.

격려는 단순한 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입술을 사용하셔서 일하시도록 드리는 행위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격려의 사람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특별히 이 세상은 점점 더

경쟁적이고 분열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일은

흔해도,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말로 나타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향한 격려의 말 한 마디는 거창하거나 특별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너무 잘

하고 계세요.”,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힘들겠지만, 당신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라는 짧은 말에도 큰 능력이 담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말이

진심에서 나와야 하며, 상대를 세우는 데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슈가로프 가족 여러분, 이번 한 주,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입술을 통해

일하시도록 격려의 말 한 마디에 힘쓰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은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삶에 기적 같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역사를 경험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