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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을 길 없는 사랑의 빚을 어찌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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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0-12-27 09:50 조회1,8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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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도 어김없이 마지막 주일이 찾아왔습니다. 시작이 있으니 끝도 반드시 있을 것임을 모르고 한 해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해를 넘길 때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막지못하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옷깃을 여미곤 합니다. 앞으로의 인생길에서 일년의 마지막 달 달력을 과연 몇번이나 더 넘길 수 있을 것인지 우리는 알 수도 없고 장담도 못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한정적인 것인지 절감하게 됩니다.

2010년도 어느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했던 한 해 이었습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에 여러 아이들이 태어났는가 하면 우리 곁을 떠나 주님의 나라에 먼저 들어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주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가 되어 한 가족이 된 분들 가운데 영적으로 새로 태어난 분들도 계시고 침례받은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금년에도 100여 분이 넘게 우리 교회의 새 지체가 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타지역으로의 이사나 기타 여러 사유로 인해 우리 곁을 떠나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교회적으로 “한 영혼을 내 손으로” 책임지고 살려내고야 만다는 각오로 기도하고 전도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 힘써 왔다는 것입니다. 많은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왔고 또 그 보다 더 많은 이들이 주님을 영접하는 꿈을 품게 해 주신 것도 감사하고 참여하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경기가 계속되면서 힘들어 하시는 교우님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언제 나아질지 모를 현실을 안타까워하지만 고난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위해 기도하고 성령님의 도움을 의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여러분에게 드립니다. 나 혼자서는 힘들어서 한 순간도 설 수 없지만 나와 함께 하시는 성령님 그리고 그 분이 사용하시는 한 분 한 분 교우들로 인해 이 세모가 암울하지 않으며 밝아오는 한 해를 희망을 안고 맞이하게 될 줄 믿습니다.

매 년 이맘때이면 마음의 귀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한 해만 더” 라는 소리입니다.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포도원에서 제거해 버리라는 과수원 주인의 불호령 앞에서 머리 조아려 사정하던 과수원지기의 간청이 바로 “한 해만 더”라는 말의 배경입니다. 그리고 과수원지기의 이 말은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금년 한 해를 살았습니다.
또 내년 한 해를 그렇게 살 것입니다.
거저받은 이 은혜, 갚을 길 없는 사랑의 이 빚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