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골프 좀 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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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2-05-13 13:25 조회1,5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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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골프 좀 치세요!”
…라고 사정하는 아내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라고 사정하는 목사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사정하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발 골프 좀 치십시오!”
다음 주일 입니다.
친교 후 곧 바로 골프장에 이동해서 여러 교우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아이티 단기선교팀을 후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여행비는 물론이고 식사와 아이티에서의 활동비까지 포함해서 참석자들이 비용을 부담하겠지만, 막상 현지에서 20여명이 일주일 동안 지내다 보면 이리저리 지출되는 액수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적지만 그 부분을 조금이나마 채워주고자 사정하는 것입니다.
“제발 골프 좀 쳐주세요!”
체질적으로 골프를 치는 것 보다는 카트를 타고 다니며 간식이나 음료수를 배달하는게 적성에 맞는 저이지만 이번에는 저도 쳐보려고 합니다.
물론 끼워주셔야 하지만...
저 때문에 다른 분들이 스트레스 받거나 골프치는 재미가 떨어질게 뻔해 부담은 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티 단기선교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그 ‘고난의 길’을 갈 것입니다.
2년 전 멋모르고 덤볐다가 딱 절반 지점인 아홉번째 홀에서 두 손, 두 발 다 들고 포기했었습니다. 입에서 단냄새가 나고 사지가 욱씬거리는데, 더 이상 했다가는 제 명대로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중도하차를 했던 아픔이 있지만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물론 저를 끼워주시는 팀이 있는 것을 전제로 말입니다.
아, 그리고 쓰다 남은 골프채라도 있으면 빌려주셔야 합니다.
아무거라도 상관없습니다.
여러개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한 개나 두 개 정도면 충분합니다.
‘후진 것’일 수록 더 좋습니다.
그래야 골프채가 좋지 않아서 잘 못했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적어가다 보니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이렇게 해서라도 선교기금 마련을 위한 골프대회에 한 분이라도 더 참석할 수 있다면
저는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제발 골프 좀 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