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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3-10-27 13:18 조회1,6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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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습니다.  금년은 겨울이 빨리 오려나 봅니다.  하기사 금년도 2달여밖에 남지 않았으니 겨울이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좀 복잡해집니다.  내년도 직분자들을 세우는 일 때문입니다.  서리집사님, 팀장, 그리고 그 외 이런 저런 자리에 리더를 세우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일것입니다.  각자의 처한 환경이 다르고 성장한 배경이 다르다는 것도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교회에서는 우리의 이런 다른 점들이 하나로 수렴될 수 있는 공통점이 있고 공통분모가 존재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분의 가르침과 삶 속에 나타난 크리스찬이 지녀야 할 가치가 진정한 기준이 되기에 우리의 다양성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직분자나 “장”으로서의 자격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로서 그리스도의 몸이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일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경외심을 높이는 것입니다. 
직분은 결코 우리의 존재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목사라고 더 소중한 존재가 아닙니다.  장로, 안수집사 직분이 교회에서 특권을 부여해주지 않습니다.  교회 밖에서는 리더가 누리는 특권에 초점이 맞춰질지 모르지만 교회 안에서는 책임에 초점이 집중됩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내 영광을 포기하는 책임, 남을 세워주기 위해 내가 무너지는 책임, 남을 인정하기 위해 나를 부정하는 책임, 이런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교회에서 리더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둘째, 사람을 향한 사랑을 키우는 것입니다. 
리더를 따라가는 사람은 무엇을 얻을까에 관심을 두지만 리더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에 관심을 둡니다.  성경은 다윗을 “저가 그 마음의 성실함으로 기르고 그 손의 공교함으로 지도하였도다” (시78:72)고 묘사합니다.  “마음의 성실함”은 정직 (integrity)이고 “그 손의 공교함”은 헌신적 희생 (unselfish devotion)입니다.  리더가 잘못될 때는 반드시 마음의 성실함과 헌신적 희생을 잃어버릴 때입니다.  지위를 이용하여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고 할 때 리더도 망하고 따르는 사람들도 망합니다.

셋째, 영원한 상급을 얻기 위해 자신을 연단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한마디로 더 많은 책임을 끌어안고 더 많은 특권을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큰 리더였던 모세를 가리켜 성경은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주심을 바라봄이라” (히11:25-26)고 소개합니다.  더군다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비워 이 땅에 오셨기에 그 분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렇기 때문에 상주심을 바라보며 자신을 비우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껏 그렇게 해왔듯이 내년에도 “일인일사” (一人一事)정신을 가지고 주의 일을 행할 것입니다.  한 사람이 한가지 사역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교회는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입니다.  팀장이나 팀원으로 섬기기 위한 자격은 없습니다.  굳이 열거한다면 구원받은 감격과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등록교인이면 족합니다. 

근래에 등록하신 분들은 “오래 된 분도 안하는데 내가 너무 설치는 것 아닌가” 라고 몸을 사리시지 마십시오.  오래 되신 분들은 앞의 분을 보면서 “이제 온지도 얼마 안되면서 너무 나선다”는 생각을 과감히 버리십시오.  그런 생각은 우리 교회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서로 격려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함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까지 자라가려면 적어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다스리는 자의 태도가 아니라 섬기는 자의 자세로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나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갈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