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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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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5-03-22 14:02 조회1,8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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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3월 21일)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는 춘분이었습니다.  미국 달력에도 보면 3월 20일이 “Spring Begins” 즉, 봄이 시작되는 날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춘분을 깃점으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져서 하지가 되면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이 되는데, 농가에서는 춘분 즈음에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여 논밭을 갈며 봄보리를 갈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 조상님들은 일년을 24절기로 나누어서 각 절기 때마다 해야 할일들을 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지혜를 터득했습니다.

요즘이야 사람 사는 사이클이 농사력과 무관하게 돌아가고 워낙 메여있는 일들이 많을뿐 아니라 기계문명에 밀착되어 자연의 변화에 무감각해져버렸지만, 바쁘게 가던 걸음을 조금만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면 아직도 자연의 함성은 우렁차게 들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개구리들이 우는 소리, 겨우내 움추렸던 어깨를 피는 나무들의 기지개 소리, 풀들과 꽃들의 환희소리, 그들에게 손뼉쳐주며 장단을 맞추듯 내리는 봄비소리, 바람소리, 바람과 데이트하는 구름소리, 조물주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처럼 온
대지와 몸을 감싸듯 쏟아져내리는 햇살소리...

이민자의 삶이 결코 만만치 않아 한시도 방심할 수 없고,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의 연속이지만, 조금만 숨을 고르고 하늘을 바라보면 그래도 감사할 것 투성이입니다.  아직 내가 살아있는 것이 감사하고 이만한 건강 있음도 감사합니다.  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님의 은혜가 뼈에 사무칠만큼 감사하고, 부끄럼뿐인 나를 오늘도 용납하시는 아버지의 한량없는 은총이 감사합니다.

지난 주 어느 성도님으로부터 전달받은 글입니다.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고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고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고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고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고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우리 안에 이런 감사의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볼 때마다 행복해하는 이웃들이 생겨나도록 우리의 삶에 감사가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작은 감사가 이웃들에게 큰 행복을 선사해주고, 무엇보다도 우리 주님께서 많이 기뻐하십니다.  성경은 이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칩니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던지 이런 저런 계절상의 특징만 있는 날이 아닙니다.  춘분은 부활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춘분이 지난 다음 만월 (보름)이 지나서 오는 첫 번째 주일이 바로 부활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Good Friday라고 하는 수난일인 4월 3일이 음력 보름이어서 그 다음 첫 번째 주일인 4월 5일이 부활절이 됩니다.

온 대지만물이 깨어나는 이 계절에 우리의 신앙도 부활하는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임하기를 바랍니다.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공급하여 주님의 성품으로 성숙해져가는 은혜가 넘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