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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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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37 조회1,6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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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은 성탄절, 그리고 부활절과 함께 기독교의 3대 절기를 이루는 절기입니다. 비록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국가공휴일로 제정이 되고 영국에서 건너 온 청교도들에 의해서 시작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언약계명에 이미 언급된 절기입니다 (출애굽기 23장). 맥추절이나 초막절 또는 수장절은 모두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였던 것입니다. 비록 그 당시나 청교도들 또는 오늘날의 농부들처럼 논밭의 곡식을 거둬들이는 일은 없지만, 곡식과 나무들이 결실하는 계절에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이 한 해 동안 입은 은덕에 대해 감사하기를 마다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가 아닐 것입니다. 윤리도덕을 가르치는 명심보감에서도 사람이 “몸에 한가닥 실오라기를 감았거든 항상 베짜는 여인을 생각하라, 하루 세 끼 밥을 먹었거든 매양 농부의 수고를 생각하라”고 함으로써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사람됨의 근본임을 지적했는데, 우리를 지으시고 먹이시고 지켜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그 분께 예배하는 가장 기본 자세인 것입니다.

한 성도가 죽어 천국에 들어갔답니다. 베드로의 영접을 받으며 하늘나라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천사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는 큰 작업실에 데리고 간 베드로가 이 성도에게 말했습니다.
“여긴 접수처라네. 하나님께 기도하는 온갖 청원을 접수하는 곳이지.”
설명을 들은 이 성도가 유심히 관찰하는데 세상 도처의 사람들이 보내 온 두툼한 분량의 종이에 적힌 청원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수 많은 천사들이 바쁘게 돌아가며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베드로가 이 성도를 데리고 두번째로 찾아 간 곳도 첫번째 작업실 못지않게 큰 규모에 많은 천사들이 일하는 곳이었습니다.
“여기는 포장 및 발송처라네. 사람들에게 보내 줄 은총과 축복이 이곳에서 포장되어 지상의 청원 당사자들에게 발송되는 곳이지.”
베드로의 이 설명 앞에서 신자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좋으신 하나님께 다시금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그 곳에서 나와 둘이서 함께 걷다가 발걸음을 멈춰 선 곳은 먼저 본 두 곳의 작업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천사들이 바쁘게 일했던 접수처나 포장 및 발송처와는 달리 딱 한 명의 천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것도 별로 할 일이 없는지 한 눈에 보아도 빈둥거리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이곳은 확인처라네.”
베드로의 설명을 들은 이 성도가 이해되지 않은 듯이 물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곳은 이렇게 한가하고 할일이 없는 겁니까?”
그러자 한숨을 쉬며 베드로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서글픈 일이야. 지상 사람들은 부탁한 축복을 받고 나서 확인서를 보내는 일이 거의 없거든.”
이해는 커녕 더 알수 없는 베드로의 설명을 들은 이 성도가 다시 물었습니다.
“축복을 어떻게 확인하는 건데요?”
그러자 베드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단하지. 그저 ‘주님, 감사합니다’ 하면 된다네.”

앤두류 마리아가 지은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의 “한가한 부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로 듣고 웃음으로 넘겨버리지 못하는 건, 이 이야기를 이야기가 아닌 현실로 만들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때문입니다.
이번 감사의 계절엔 하늘나라의 “확인처”에 수 많은 천사들이 배치되는 “인사행정”이 일어나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