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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 주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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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1:01 조회1,7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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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절 한 주 전을 정하여 지키는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를 유월절 절기로 잡으셨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서 희생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지키며 어린 양을 희생제물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전이 있던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셨는데 그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인류구원을 위해 죽으시려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바로 알지 못하고 도리어 로마의 통치를 받던 자기 나라를 해방시키는 제 2의 모세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호산나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라는 환호가 바로 그걸 말해줍니다. 이 말은 ‘예수 왕 만세’ 또는 ‘왕이여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으로 전적으로 정치적 의미가 담긴 구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구호를 외칠 때 승리와 영광을 상징하는 종려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을 맞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종려가지로부터 종려주일이란 말이 유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날은 승리나 영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날입니다. 처절한 고뇌와 처참한 고난이 있는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일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이 맘때 개봉되었던 “그리스도의 수난’이란 영화에서 새롭게 간접경험하여 안 것이지만 주님의 고난은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그리고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호산나” 환호가 “저를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라는 저주와 절규로 변할 것을 다 아셨을 우리 주님의 마음이 어떻했을까요?

종려주일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기념하는 고난주간이 시작하는 닐이기도 합니다. 고난주간은 금방 변해버릴 군중들의 태도를 다 아시면서도 그 들과 모든 인류의 죄값을 대신 치루시기 위해 침묵하는 뜨거운 사랑으로 묵묵히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시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의 심정을 헤아려 보는 주간입니다. 주님의 겸손과 온유 그리고 처참한 고난 속에 담긴 무한한 사랑에 감사하는 주간이 되어야겠습니다.

특별히 오늘 부활절맞이 봄철 대청소에 참여하시는 교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바램이 있다면 이 일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두고 했으면 합니다. 부활의 찬란한 영광이 있기까지 종려주일부터 구체적으로 시작된 고난의 길을 걸어가셔야만 했던 주님처럼 부활절을 마음으로부터 준비하는 그런 청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비록 건물을 쓸고 닦는 것이지만 우리의 마음도 그리고 영혼까지도 주님이 흘리신 보혈로 다시한번 청소되고 정결케되는 그런 상징적인 의미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