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7주년을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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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08-11 13:35 조회2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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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교회가 창립된 년 수를 계산할 때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전적으로 제 개인사에 속한 것이지만, 우리 교회가 창립된 1976년은 제가 신학대학에 들어가던 해이기 때문에 사역의 여정이 시작된 해로 연상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해 온 햇수만큼 오직 주님의 은혜로 사역자 로서의 삶을 살아온 셈입니다. 그리고 거의 절반에 가까운 햇수만큼 우리 교회에서 목회를 해 올 수 있었음도 온전히 주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우리 교회는 아틀란타 한인이민사와 거의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민사회와 함께 울고 웃으며 이땅에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고, 이 기간 동안 주님께서 부으신 한량없는 은혜로 오늘 우리 교회가 이 자리에 있게 되었으니 주님께 감사할 것 밖에는 없습니다.
지난 47년의 역사를 더듬어보면 첫 13년은 창립자이신 고 문경렬 목사님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이민 초창기의 어려웠던 이민자들을 열정적으로 섬기는 사역을 했습니다. 특히 문대호 장로님을 통해 아직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는 “매직 마켓”에서 수 많은 분들이 미국생활에 정착하는 도움을 받았고, 그 일과 함께 많은 영혼들을 교회에 인도하고 구원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 제1기 사역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2기는 임성희 목사님의 리더십 아래 유학생 사역을 중점적으로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한국교회의 폭발적 부흥과 맞물려 신실한 학생들을 주축으로 불신자 유학생들을 전도하고 훈련하는 사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한국과 미국내에 평신도 리더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3기는 재도약의 준비와 함께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비전으로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양적, 질적 성장이 꾸준히 이루어졌습니다. 외적으로는 본당과 교육관이 건축되었고 그와 아울러 숫적 증가가 일어났으며 내적으로는 급변하는 상황에 맞추어
필요한 조직과 사역의 조정이 이루어졌고 그 가운데 내실을 기하는 일에 힘써왔습니다.
이제 창립 47주년을 맞으면서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준비와 힘찬 시작을 꿈꿉니다. 제3기의 연장선이라고 해도 되고, 제4기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붙잡아야 할 점은 이 모든 일의 근간을 이루는 원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영혼구원에 힘쓰는 일이며, 시대적으로 다가온 사역을 위해 앞으로 또 다른 20년동안 우리 교회를 이끌고 가실 후임 목사님을 모시는 일에 온 성도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진실되고 지혜롭게 수행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원래의 꿈, 즉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가장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교회 존재 목적을 부여잡고 급속도로 세속화되어가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속과 구별되어 거룩을 회복하며 오직 예수그리스도만 을 보여주도록 해야 합니다. 특별히 차세대를 위한 사역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함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자녀들이 성장해서 반드시 우리 교회에만 남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인종과 문화와 언어를 뛰어 넘어 동일하게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우리 자녀들이 어디에 서 있든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의 신실한 일군이 되며,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 그리스도의 향기와 편지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리더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 일에 여러분들을
동역자로 주님께서 부르실 때 선뜻 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47년 후의 우리 교회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우리들 가운데 그 때까지 살아 계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러지 못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47년 후에 믿음의 후배 후손들이 기억할 나의 모습을 그려보고 지금의 나로 인해 47년 후의 우리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47년을 지키시고 복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며 그분의 존귀하신 이름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