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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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04-14 09:32 조회3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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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넘는 일탈 후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기도와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뜻하지 않은 일탈은 전화 한 통화와 함께 갑작스레 찾아왔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것도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신장결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13년전의 암 재발 소식에 그냥 미안하고 불쌍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긍휼하심만을 바라고 바랬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고 이렇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복귀시켜 주셨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몇가지 귀한 교훈을 주셨습니다. 첫째, 인간은 깨지기 쉬운 질그릇과 같다는 것입니다. 쉽게 상처나고 깨지는 질그릇과 같은 인생임을 성경은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시 146:4)고 일깨워주면서 넘어진 자를 일으키시며 힘이 없는 자를 보호하시고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만이 영원히 다스리시고 대대로 통치하신다고 증거하는데, 이 말씀대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절실하게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둘째, 인간은 지극히 유한한 존재라고 하는 점입니다. 내 몸 하나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내 마음으로 계획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무색할만큼 어느 것 하나 내가 원하고 바라는대로 되는 것 아님을 새삼스럽게 절감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계획해도 하나님이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이심을 증거했던 솔로몬의 고백은 그래서 틀림없는 진리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성령님께서 주셨던 말씀,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이 말씀도 진리이고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2-3)는 말씀은 지극히 유한한 우리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생명의 말씀입니다.
셋째, 신앙공동체의 중요성입니다. 나 혼자는 설 수 없지만 나와 너가 우리가 될 때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니 아니하느니라” (전 4:12)는 말씀이 가슴 벅차게 다가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 순간 마음이 무너질 때 여러분들이 중보하며 올려주신 기도의 능력으로 버틸 수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잡아주신 따뜻한 손길, 건네주신 짧은 말씀 한 마디가 저와 제 아내와 아이들을 일으켜주었고 여기까지 걸어오게 해주었습니다.
소그룹에 속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그동안 여러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리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창조에 나타난 행복의 원리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뿐 아니라 누군가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교회는 그 일을 해야 합니다.
넷째, 우리 주님은 절대로 당신의 자녀들을 외면치 않으시고 최고 최선의 방법으로 돌보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막 들어섰을 때, 어느 분이 쭈뼛쭈뼛하시면서 조심스레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목사님, 정말 바보같은 말이지만, 혹시 이게 오진일 수도 있겠지요?” 그 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이런 마음으로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럼요, 하나님이 하시면 얼마든지 모든 검진을 오진이 되도록 치료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최고의 씨나리오지요.” 하나님은 최고의 씨나리오를 다시 작성하셔서 저희에게 은혜로 선물해 주셨습니다. 절대로 외면치 않으시고 최고 최선의 방법으로 자녀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의 이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우리 슈가로프교회에 넘칩니다. 분에 넘는 은혜를 입었으니 보은하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가정,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