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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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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12-08 16:28 조회5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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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집’이라는 엉뚱한 발상을 가지고 책을 낸 시인이 있습니다.

안도현이라는 시인인데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말투와 소재로 글을 쓰지만 그

속에는 찬란하게 번득이는 메시지가 있는 글들입니다. 예를 들면 ‘은빛 연어가 초록강

아저씨에게 강물이 내려가는 건 거스를 줄 모르는 건가요?’라고 묻자, 아저씨가 이렇게

말합니다. “강물이 내려가는 것은 연어들을 거슬러 올라오게 하기 위해서야.”


또 이런 내용도 나옵니다. 연어들이 회의를 했는데, 주제는 폭포를 오를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쉬운 길로 오를 것인가였습니다. 연어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은빛 연어가

동료들에게 폭포를 오르자고 하면서, “폭포를 오르는 것은 어렵지만 그 폭포를

오르면서 그 다음 자식이 생기면 우리의 그 정신이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그렇게 동료

연어들을 격려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른을 위한 동화집 “연어”를 쓴 안도현 시인이 이번에는 “냠냠”이라는

동시집을 냈습니다. 자주 먹는 음식을 소재로 사용해서 아이들의 눈 높이로 재미있는

시를 썼는데, 그 중에 이런 시가 있습니다. “붕어빵엔 붕어 없고/새우깡엔 새우

없고/빈대떡엔 빈대 없고/개떡엔 개가 없고/곰탕엔 곰이 없고/칼국수엔 칼이

없고/쥐포구이엔 쥐가 없네.” 이 시의 제목이 “없네”입니다.


대강절을 지나면서 성탄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어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크리스마스에 그리스도가 계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것이 소수 종교에 대한 차별이고 기독교인이 아닌

자들에 대한 인권탄압이라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합니다. 별 해괴한 말을 다 들으면서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별 문제의식없이 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성탄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주신 사건입니다.

그래서 기쁨의 사건이고 이 계절은 기쁨의 계절입니다.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입니다.


너무 낡아서 기능하지 않는 심장을 가지고 태어난 신생아가 있었습니다. 어린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병원에서 딱히 이 아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치료는 없었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심장 이식 수술이었지만, 신생아에 맞는 심장을 이식 받기 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요즘 의학기술로는 인공심장을 심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때는 그럴

사정이 못되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아이에게 맞는 심장을 기증할 사람이 나타났다고 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멀쩡한 자기 자식의 심장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윤리도덕적으로도 맞지 않고 상식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세상이 그럴

부모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아니 없어야 합니다. 죽어가는 자기 자식의 심장이라면

모를까, 멀쩡히 살아있는 건강한 자기 자식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렇게 하는 부모가

있다면 법으로 제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한마디로 있을 수 없고,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하나님은 하셨습니다. 그것도 아버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한 게 아니라 아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결단하고 순종하셔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선물이 되어 오셨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바로 그

선물로 오신 예수님, 예수님을 선물로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는 계절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 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 2:8).


기쁜 성탄의 계절에 하나님의 큰 기쁨의 선물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미 받으셨다면

하나님께 감사하시고, 선물이신 예수님을 인해 여러분의 삶에 감사가 넘치고 엔조이

하는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배송이 된 선물을 반송시켰다던 지 받은

선물을 구석에 쳐 박아 놓고 포장지조차 뜯지 않은 이웃들에게 선물을 마음껏

자랑하시는 계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예수님께 드릴 성탄 선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