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받은 축복
페이지 정보
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10-13 13:22 조회55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지난 수요일 (2023년 10월 11일)에 발표된 퓨 리서치 재단의 보고가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왜냐하면 제목이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종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보고서 중에서 특별히 저의 관심이 갔던 대목은 우리 한국계 미국인들의 종교 생활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어느 민족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 한국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계 미국인의 56퍼센트와 일본계 미국인의 47퍼센트가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한국계 미국인은 59퍼센트가 개신교
신자들이며 그 중에서도 34퍼센트가 자신들은 거듭난 신자라고 고백했습니다.
우스개말처럼 했던 ‘한국 사람은 둘 만 모이면 교회가 생긴다’는 말이 과장되긴 했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전도 대상도 여전히 많고, 교회
내의 모든 신자들이 거듭남의 확신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엊그저께 지역 신문에 둘루스에 대한 소개 글이 실렸습니다. 3만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둘루스 시에는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이좋게 지내고 있으며, 좋은 학교들도 있고
여러 인종의 문화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곳, 등등의 이야기로 둘루스 시를
소개했는데요, 여기서 또 저의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한국인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근면 성실하고 한국 문화와 음식 등을 이야기하다가 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역 한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좋은 교회들이 많이 있어서 한국계 미국인들이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지역이라는 내용인데, 혹시나 하고 우리 교회 이름이 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았지만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다른 교회들 이름은 소개되지 않은 채,
그저 이 지역의 그러한 특성만 다루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눈에 우리 한국사람들의 신앙심이 좋게
보였다는 점이 참 감사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자녀 교육 잘 시키고 그러면서도
예수님을 잘 믿는 민족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
민족은 그렇게 복을 많이 받은 민족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감사할 게 많은 만큼 주어진 책임도 막중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책임이고 사명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고 하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교회는 언제나 “정도” (바른 길)에 서야 하고, 거짓을 멀리하며, 사람을
살리는 막중한 사명을 감당해 내야 합니다. 참 빛이신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빛의
부재, 곧 어둠만이 남는 곳이 됩니다. 아무리 찬란한 기계문명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흑암의 세상일 뿐입니다. 소망이 없고 미움과 싸움과 분열의
상처로 얼룩진 사회가 되고 맙니다.
이 모든 상처의 치유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십니다. 치유자이신 예수님께서
당신 대신 소망의 대사로 사용하시는 것은 교회입니다. 교회가 상처입은 치유자로
세상에 나가 예수님의 손과 발로 쓰임 받기를 예수님은 열망하십니다. 교회 안의
교우들이 하나되고, 지역의 교회들이 하나되고, 온 세상의 성도들이 한 주님이신 예수님
안에서 하나되어 화평케 하는 자들이 되고 세상을 하나님과 화목케 하는 생명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힘이 미약하고 터무니없이 역부족이어서 한숨뿐이나, 이 땅의 전쟁과
증오와 갈등의 현장에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가 임하시길 꿈꾸고
기도하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한반도의 남과 북의 미움, 동과 서의 갈등, 대한민국
안에서의 이념 다툼, 그리고 온 세상 민족과 민족의 전쟁이 하루 속히 종식되기를
갈망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넘치게 주신 축복을 인하여 감사하고 평화의
도구로 쓰임 받는 한 사람 한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