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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빵 다섯개를 드리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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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09-15 12:20 조회2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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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많이 아프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병치레를 된통 겪었는데, 그것 못지 않게 심각한 것은, 코로나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들어 가뜩이나 더 지구가 몸 앓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태풍과 홍수와 산불로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길어지는 폭염으로 열대지역의 컨디션이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는 판입니다. 거기 다가 지진과 화산 폭발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지요.


지난 7월 3일이 지구 역사상 가장 ‘열 받은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추세대로라면 5년 이내에 최후 방어 온도선인 1.5도가  상승하게 될 것이며 그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자연 재해가 잇따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어쩌면 얼마전에 리비아에 일어난 수재도 이런 온난화 현상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말이 쉬워 2만 명이지 폭우가 쏟아져 댐이 무너짐으로 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21세기를 사는 오늘 현대인들에게 있을 수도,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 인 것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참 암울한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온난화에 대한 주제로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대신 수재로 엄청난 피해와 충격을 입은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자는 말씀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빠른 복구와 필요한 물자 공급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돕는 손길을 펼치는 것이 필요한 줄 압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비록 새 발의 피와 같고 한강에 돌멩이 하나 던지는 것 같이 여겨질지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 누군가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 들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직시하면서 성경 말씀으로 재 조명하는 혜안을 가져야 합니다. 한번은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 일어날 징조에 대해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마 24:5-8)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작금의 이런 재난을 보면서 금방 세상 종말이 온 것처럼 두려움에 사로잡혀 당황해서는 안 되지만, 그냥 있을 수 있는 자연현상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버리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과 신문을 양 손에 들고 살펴보라고 가르친 칼 발트라는 신학자의 말은 건강한 신앙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재난과 재해를 보면서 성도들이 가져야 할 마음과 깨달아야 할 지혜가 무엇이며, 착한 행실로써 빛을 비추고 소금의 맛을 내는 신앙의 자취를 남기는 것에 대해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다음 주일에 리비아 수재민들을 위한 구제헌금을 하려고 합니다. 모아지는 사랑을 교단의 기구를 통해 전액 전달할 것입니다. 우리의 힘이 턱도 없이 미력하지만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빵 다섯 개를 모아 주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임할 때, 오병이어의 이적이 일어나고 주님의 나라가 더 넓게 확장되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