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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슈가로프 성도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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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06-16 12:15 조회3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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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고국 서울에서 여러분의 안부를 여쭙습니다. 지난 주 중에 월드체인저스 여름 단기선교에 다녀온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깊은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새가족 환영회를 위해 수고하신 새가족부에 관련된 모든 분들과 안수집사님들, 그리고 교역자들, 참여하여 짐을 나눠져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칼럼 제목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다가 딱히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사랑하는 슈가로프 성도 여러분”으로 잡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이 많이 보고 싶어서 인데요, 지난 번 아내가 휴스턴에서 검사를 받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그 이유가 무얼까 생각해보니, 그 때는 그래도 매 주일마다 여러분과 함께 예배할 수 있었고, 같은 미국 안에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 날 동안 여러분을 뵙지 못하고, 또 같은 미국 하늘 아래 있지 않다는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내와 함께 병원에 다니면서 가슴 저리게 느껴지는 것은 ‘이곳이 나의 홈이 아니구나’입니다. 미국에 40년을 넘게 살면서 느끼는 이곳은 나의 홈이 아니다’는 씁쓸함을 이곳 한국에서도 똑같이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저는 부정적으로 말하면 “국제적 미아”요, 좋게 말하면 ‘영원한 본향을 향해 가는 순례자”인 셈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내의 상태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고 궁금해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많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도 들면서 간략하게 나마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겠다 싶어 죄송한 마음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아내는 예정대로 내일 모래, 20일에 수술을 받게 됩니다. 한국 시간으로 이 칼럼을 쓰고 있는 금요일 오후 현재 그 계획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입원하게 될 19일 당일의 병동 상황에 따라 변경도 가능하다고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수술이 취소되기도 하는 것이 이곳의 실정이라고 하니 여러분의 기도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특별히 기도해 주실 때 아내의 체력과 컨디션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지난 11일 주일에 오른쪽 몸에 가벼운 마비 증상이 왔었습니다. 응급실에 들어가 하루 밤 입원해 있는 동안 의사가 내린 공식 진단 결과는 “일과성 뇌 허혈증” (TIA)인데 일종의 뇌경색 초기 증세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했던 CT, MRI, EKG와

피검사 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나타난 증상을 감안하여 최대한 조심해서 수술에 임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물론 삼성병원의 신경과 의사와 심장과 의사들도 허락했고요.


지금은 지인들과의 만남은 모두 취소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극동방송국 김장환 목사님의 배려로 수액주사도 맞고 게스트 룸에 머물면서 푹 쉬고 있는 중입니다. 삼성병원 신경과 의사 선생님의 오더로 ‘자가 피하주사’도 맞으면서 ‘일과성 뇌 허혈증’ 증상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그래서 수술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몸 관리를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손에 달린 줄 믿습니다. 


제 아내를 생각하실 때마다 다음과 같은 기도의 제목으로 간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건강한 몸과 체력으로 수술에 임할 수 있도록. 2) 수술 중 최고의 결과 즉, 떼어낸 혹에서 암이 없도록. 3) 장 쪽에 붙어 있는 혹 제거 작업이 간단한 작업이 되어서 장을 짤라 내지 않아도 되도록. 4) 하나님께서 모든 의료진들의 판단과 손길 하나까지도 지켜 주시도록. 5) 그리고 평강의 주께서 아내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시기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자꾸 저희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많이 부담이 되고 죄송하기 짝이 없지만 목회자 가정이기에 그것 까지도 감수하고 여러분과 나누어야 도리일 것 같아 드리는 말씀인만큼 널리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영육 간의 연약한 지체들을 꼭 기억하고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아시고 위로와 기도로 응원해 주시는 박인화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누추한 저희 집에 머무시면서도 여러분과 교회를 걱정하시는 두 분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저의 빈자리를 메꾸시느라 수고가 많은 부교역자들을 적극적으로 격려해주시고 맛있는 것도 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우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내가 우리 자식들에게 엄마가 아파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보나마나 여러분에게도 똑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빨리 회복해서 힘들어하시는 교우들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님의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