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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강절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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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2-12-02 13:57 조회1,8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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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대강절의 첫 주입니다.  성탄절로부터 4주전에 시작하며 대림절, 혹은 Advent라고도 합니다.  “오심” 혹은 “기다림”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 기간동안 매 주마다 성탄의 의미인 “소망, 평화, 기쁨, 사랑”을 상징하는 촛불을 차례로 켜 두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켜진 촛불은 소망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곳곳마다 절망의 탄식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과연 이 시대에 우리에게 소망이 있는가 싶을만큼 어디를 둘러봐도 절망뿐입니다.  믿었던 것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지만 속수무책 무방비로 당해야만 하는 현실이 야속할 뿐, 정작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아 마음만 졸일뿐 입니다.  다윗이 경험했던 “기가막힐 웅덩이와 수렁”속에서 몸부림치는 일이 나에게도, 주변의 이웃들에게도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두고 온 조국의 현실도 그리 만만치가 않습니다.  국가의 원수를 뽑는 일에 분위기가 뜨겁지만 그 일로 인해 서로를 향한 질시와 비난과 증오로 국론이 분열되는 현실, 그 틈을 헤집고 자국의 이익을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주변 국가들의 태도, 그리고 같은 조상을 두었음에도 원수가 되어버린 또 다른 반쪽 땅의 사람들...이러한 상황이 주는 가슴막힘은 절망 그 자체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과연 한반도의 앞 날에 소망이 있을까요?


미국에 46대 대통령이 선출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또 이스라엘은 기다렸다는듯이 반격하고, 그 와중에 힘없는 시민들만 희생당하며 중동에 전운이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국면이 소강상태로 들어갔지만 폭풍전야의 고요함과 같은 불안감은 가시질 않습니다.  언제나 그 땅에 평화가 바닷물처럼 넘치게 될까요?


또 다시 고개들기 시작하는 불법체류자 단속 내지는 합법적 신분증 요구권을 일반 경찰에게 부여한다는 법안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술렁이게 하고 불안케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조지아에 진출한 한국의 대표기업인 기아업체에게는 조지아주 정부가 면세혜택을 주느니 마느니로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헷갈리게 하고도 남는 그런 현실 속에서, 신분문제로 고민하고 고통당하는 동포들에게 과연 소망이 있는 것인지요?


Fiscal Cliff, 즉 재정절벽에 내몰려서 이제는 떨어질 일만 남은 것처럼 연신 메스컴은 보도하고 있고 워싱턴 정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이 문제를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정치수를 두며 팽팽한 줄다리기만 하고 있다고 하고, 기독교 윤리와 가치 위에 세워진 미국의 모든 기강이 세속적 인본주의에 의해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는 타락함 속에서도 잠자는 교회와 수많은 크리스찬들을 볼 때, 과연 이 미국의 장래에 소망이 있는 것인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약성경의 시편에 나오는 한 시인은 이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듯, 독백하듯 말했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42:11).  하나님을 바라는 것,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 그것이 소망의 비밀통로인 것입니다.  대강절을 지나면서 그 동안 바라고 섬겨왔던 모든 것들을 철저하게 성찰하고 재정리하면서 이 소망의 비밀통로에 여러분의 발걸음을 떼어놓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고백은 체험적으로 하는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시3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