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3, 웰컴 2024, 앤드 해피 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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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12-29 19:48 조회2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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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은 코로나 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한 여러가지 새로운
현상들로 무척 분주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배달 음식 끊기’ ‘침구 정리
하기’ 그리고 생소하지만 ‘멍 때리기’등에 가치를 부여하는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현상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민자로 사는 우리들에게 지난 한 해 동안 눈에
띄게 바뀌어진 현상을 꼽는다면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2-3년 또는 더 길게 방문하지
못한 고국길에 오른 교우들도 많으셨고, ‘보복 여행’이라는 살벌한 이름대로 코로나
19기간 동안 하지 못한 여행을 본격적으로 많이 다닌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교회적으로는 온라인예배보다는 대면예배로의 전환이 이루어져 거의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온라인을 통한 사역의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다가왔고,
여전히 모든 예배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알게 모르게 기존의 ‘가상 공간’에서 새로운 개념의
‘메타버스’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가상 공간이란 윌리엄 깁슨이 1984년에
출간한 [뉴로맨서 Neuromancer]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 “사람들의 물리적인
위치와는 상관없는 곳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컴퓨터와 정보통신망을
통해 상호연결되어 있는 공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오프라인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방식의 세상인 것이지요.
거기에 비해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유니’ 대신 가공 또는 추상을 뜻하는 ‘메타’를 대체하여 사용한 것인데요, 가상
세계에서 이용자들이 컨텐츠를 만들과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등, 단순한 가상 공간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와 같이 가상 세계에서 동일하게 활동하는 세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듯이 ‘페이스북’의 공식적인 이름이 이미 ‘메타’로 바뀌었고,
그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메타버스의
이용자가 2022년 8월을 기준으로 3억 2천만명이 넘었고 근래에 들어서는 주춤하고
있지만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등극하게 될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합니다. 좋은
증거가 바로 이용자의 연령대인데요, 10-20대가 압도적인 90%를 차지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흔히 말하는 MZ 세대에게 이 메타버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지요.
세상은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고 있는데 불변의 진리인 복음을 실어 나를 도구가
얼마나 발빠르게 변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저 역시
어떻게 무엇이 얼만큼 바뀌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
가지 것만은 확실하게 알고 있고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는 복음의
본질입니다. 십자가와 부활로 대변되는 복음의 본질은 예수님 재림하실 때까지 교회가
붙잡아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이것만은 변할 수 없고 변질되도록 타협해서도
안됩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연결하는 것은 회개라고 생각합니다. 즉 거룩함의
회복입니다. 십자가 앞에서 회개의 무릎을 꿇을 때 부활의 능력과 영광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변화로의 도전입니다. 변화가 주는 불편함 때문에
현실에 안주한다면 개인과 교회는 노화되고 맙니다. 교회가 젊은이들의 “놀이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영적으로 신나게 활동하는 공간 그리고 건강한 영적 문화를 창출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LED 팬널 공사나 음향과 조명을 바꾼
것도 그것을 위한 아주 작은 몸부림으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시설물만이 아니라 사용하는 컨텐츠도 그렇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최고의 복음을 실어
나르는 최고의 도구가 되도록 말이지요.
새해 2024년은 여러모로 새로움에 믿음으로 대면하고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줄 믿습니다. “삶찾사 40일 특새”도 그런 목적과
이유로 시작합니다. 이 특새를 통해 새로움의 도전을 믿음으로 잘 받아들이고
승화시키는 장으로 사용하시기를 권면해드립니다. 특새가 끝날 때쯤, 후임 목사님
청빙도 윤곽이 잡히고 새로운 챕터를 열 마음의 준비와 영적 준비가 갖추어져 있기를
저는 기도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마음을 모아 특새에 동참해주시고
기도에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송년 주일에 너무 무거운 주제를 다룬 것 같지만, 이것을 통해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새
해를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듀 2023, 웰컴 2024, 앤드 해피 뉴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