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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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12-22 14:59 조회21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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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경배하라”는 의미입니다. 상당히 도전적인 메시지가 담긴
표현입니다. 우리의 결단을 요구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인사말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이 말보다는 “해피 할러데이!”라는 애매한 말을 하도록
강요받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그리스도가 없는 해괴한
시절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인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이 날을 크리스마스로 지키게 된 것에 대해 많은 이설들이 있습니다.
성경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의 반응은 “So
What?”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래서 어쩌라고?” 입니다. 너무
심한가요?
신약성경, 특히 예수님의 탄생과 사역과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다루고 있는 복음서의
핵심, 즉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빈 무덤이었습니다. 사실 복음서의 대부분의
내용은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들에 관한 것입니다. 복음서가 예수님의
수난에 관한 서론이고 십자가가 본론이며 부활이 결론이라는 말은 조금도 과장이 없는
정확한 설명입니다.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탄생 날짜만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유아기, 소년기, 청년기, 그러니까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만큼 복음서 저자들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오로지 십자가와 빈 무덤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초기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도행전도 마찬가지이고 서신서들도 동일합니다.
그 당시 그들에게 예수님 탄생의 역사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역사적 사실로 전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복음서는 예수님의 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독생자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신다는 “복음”을 기록한 책인 것입니다.
역사적 예수의 확실성을 증명하기 위해 연대나 장소나 논리에 초점이 맞혀진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시려 이 땅에 오시고 고난 받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 그리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땅끝까지 전하는 메뉴얼로 복음서를 기록케 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탄생 날짜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 대신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신 아버지의 사랑과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과 온유의 섬김을 마음에 담고 감사와 기쁨과 헌신의 결단을 이야기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올 크리스마스가 그런 의미 있는 경험으로 가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이 불우한 이웃들을 향해 실천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춥고 배고픈 이들, 절망과 외로움 속에서 신음하는 이웃들을 위해 우리가 가진 힘이
적지만, 작은 마음들이 모여 큰 불을 일으키는 하나님의 기적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내일 25일 성탄일은 가족과 함께 그리고 이웃과 함께 삶으로 예배하는 날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25일에는 예배당에 모여 예배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오늘 오후 1시 반부터 있는 교육부서의 크리스마스 특별 프로그램과 함께
예수님 Birthday Party에 동참해주시고 축하드리시기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