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과 대강절 사이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11-25 09:51 조회22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인사가 늦었지만, 여러분의 기도에 힘입어 2주전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뉴비전교회의 제직 세미나에 잘 다녀왔습니다. 10여년 전에도 제직세미나를
인도하였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350여명의 제직들의 열심히 훈련 받는 모습이 참
감사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한인 남침례교회 중 건강하고 롤 모델이 되는 교회이어서
저에게는 가르침의 시간이라 기 보다 배움의 기회로 삼기도 했습니다. 또 감사한 것은
우리와 함께 신앙생활 하던 4 가정이 학위를 받은 후 실리콘밸리에서 직장 생활하며 그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교회는 미 전역과
한국과 세계에 리더들을 파송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복 있는 교회입니다.
그렇게 써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집회 후 월요일에는 신시내티로 옮겨 총회 영어목회부 이사회에 참석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1.5세 목사님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돌아보니 어느새 최연장자가 되어 있는 제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감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새로운 임원진으로 출발하는
이사회를 뒤에서 힘껏 밀어주고 응원하면서 장차 우리 교단에 차세대 리더들이 많이
세워 지기를 함께 기도했습니다. 여러분도 기억하여 꼭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한 주간, 추수감사절 주간을 보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일 3부
예배 후 나누었던 감사절 점심 친교에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교우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제한된 여건 상 1부와 2부 예배에 참석하신 교우분들에게는 많이 죄송하고
아쉬웠고, 그나마 2부예배에 참석하신 분들 중 몇몇 분들이 점심 친교에 참여하실 수
있어서 위안이 되기는 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된 점심 친교를 재개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준비하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아직 시작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를 말씀드리면서, 이 사역에 헌신하기
원하시는 분은 저에게 말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새해부터는 시작하고자 합니다.
감사절 주간을 보내면서 감동적이고 은혜로웠던 일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수요일에는 귀넷 경찰 30여분들을 점심으로 섬길 수 있는 축복이 있었는데요, 음식만이
아니라 그들의 수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감동적인 것은
그분들이 칠판에 우리 교회 로고와 교회 이름을 영문과 한글로 적어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 사진이 찍힌 캔디를 만들어서 선물로 준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우리에게 감사하는 모습에 다음에는 좀더 크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만이 아니라 소방대원들도 대접하면 좋겠지요. 또 구제사역부에는
클라스톤 난민 사역하는 분들을 통해 쌀과 라면으로 난민들을 섬겼습니다. 섬김의
기회가 감사하고 섬길 수 있음이 축복입니다. 작년처럼 350여가정을 “Drive Thru”
(드라이브 두루) 하면서 섬기지는 못했지만 항상 이웃을 섬기는 마음으로 우리
자신들의 필요보다 불우한 이웃의 필요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감사한 한 주였습니다.
추수감사절 목요일에는 오랜만에 우리 교회 한어부 청년들을 저희 집에 초대하여 함께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이고, 그동안 우리 교회에 부임한 이후 지난 20여년 동안 매 추수감사절날 섬겨온
일에 대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시간을 갖게 된 것도 감사했습니다. 첫 해부터 시작했던
연어 회 사시미는 금년에도 등장했는데, 그동안 한어부 청년부 감사절 만찬을 위해
희생된 연어가 족히 40여마리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 해가 뜻깊고 감사한
자리였지만 금년이 더 뜻깊었던 이유 중 하나는 초창기에 유학생으로 참석했던 형제의
따님이 이곳에 유학을 와서 이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이 흐른 세월동안 섬김의 사역을 할 수 있었다고 하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대강절이 시작됩니다. 크리스마스 네 주일 동안의 기간을 대강절로
정하고 예수님의 탄생을 마음으로 감사하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고 경건하고 뜻 깊은 한 달을 보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