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형 인간, J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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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3-11-03 23:45 조회2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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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기도 하고, 히포크라스의 4 체액설, 또 그것을
발전시킨 갈렌의 4대 기질론 (점액질, 다혈질, 우울질, 담즙질)등에 따라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건강 심리학계에서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법에 따라 A, B, C,
그리고 D형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A형은 완벽주의자로서 심장병 발생 확률이 높고,
B형은 낙천적이지만 현실감이 없는 유형이며, C형은 내성적인 성품이어서 화를 잘
내지 못하는 반면 속으로 앓아 결국 암 발생률이 높은 유형이고, D형은 적개심이 많고
적대적이어서 관상 동맥 질환, 심장병, 우울증 등으로 조기 사망률이 높은 유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출간된 책, E 형 인간: 성격의 재 발견을 통해 저자 변광호는 새로운
유형을 첨가했습니다. 여기서 “E”는 “Eustress”의 약자로 “Eu”는 헬라어의
“좋은...”의 뜻을 가진 접두어인데, “좋은 스트레스”라는 의미를 말하고 있습니다. 즉,
E형 인간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시켜서 심신에 좋은 영향력이
임하도록 하는 유형이라는 것입니다. 대책 없는 무책임한 긍정이 아니라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좌절이나 절망으로 악화시키지 않는 “합리적 긍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성품을 가진 사람은 나쁜 감정을 빨리 해소하고 털어 버림으로써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한다고 하니 유익한 유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즉, 병과 통증에 대해서도 참을성이
강하고, 가정과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무난하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이 이론을 연구하는 중 만난 한 할머니의 행동이었습니다. 말기
암 환자이셨던 할머니가 자주 찬송가를 부르시는 것을 관찰하고 알아본 결과 이
할머니는 통증이 생길 때마다 찬송가를 부르셨고 그 결과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즉, 몸과 마음이 긴밀하게 작용하여 고통이 올 때
긍정적인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반응하면 통증이 감소되고 또 질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론화하여 “E형 성격”을 주장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버드
의대의 허버트 밴슨의 “이완요법”과 일본 규슈의대의 구보 치하루의 “통합 심신의학”과
맥락을 같이 하는 “몸과 마음의 균형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의 전쟁 포로로 8년간 생활하다가 고향에 돌아온 Jim Stockdale장군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스톡데일 역설” (Stockdale Paradox)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함께 전쟁포로로 수감된 병사들 중 공포에 떨며 좌절과 절망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크리스마스에는 또는 추수감사절에는 곧 나갈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졌다가 실현되지 않을 때 절망 가운데 죽은 병사들에 비해, 스톡데일
장군은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마음의 무장을 강하게 함으로써
“합리적인 낙관주의자”가 되려고 힘썼습니다. 무조건 희망을 품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무턱대고 절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E 형 성격”이 주는 10가지 특징을 이렇게 열거했습니다. 1)전화위복에
강하다. 2)감정 해소가 빠르다. 3)합리적으로 노력한다. 4)마음 그릇이 넘치지 않는
구멍을 갖고 있다. 5)있는 그대로를 감사한다. 6)현실을 외면하거나 과장하지 않는다.
7)지나간 일은 긍정적으로 회고한다. 8)남을 기쁘게 하는 기쁨을 안다. 9)타인과
솔직하게 대화한다. 10)늘 자기 마음을 친구로 삼고 답을 구한다.
저는 이 이론을 접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게 되었는데, 특별히 열 번째
특징으로 제시된 “늘 자기 마음을 친구로 삼고 답을 구한다”는 대목입니다. 물론 일반
정신건강 의학이론을 제시하는 입장에서 “자기 마음을” 대신에 “예수님을”이라고 말 할
수는 없었겠지만, 적어도 이런 글을 대하는 여러분이나 모든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친구로 삼고 답을 구한다”는 신앙고백과 삶의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유형을 굳이 제시한다면 “J형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고, “J”는 물론
Jesus의 약자이지요.
어떻습니까?
혹시 여러분 가운데 이참에 이런 이론을 정립해서 발표해 보실 분은 안계시나요?
(201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