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능력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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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4-04-20 13:26 조회1,6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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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이런 일이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요? 가슴을 치고 통곡해도 시원치 않을 절망적인 현 상황 앞에서 할말을 잃고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지난 주 주보에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고에 대한 칼럼을 실을 때만 해도 이번 주 이런 내용의 칼러를 쓸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아주 가볍게 여겼습니다. 당연히 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될 사건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하며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눈과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지만 보도가 잘못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곧 기대했던 대로 아무 일도 아니란듯이 수습될 줄 알았습니다. 정말 그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믿겨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대책도 믿겨지지 않고, 발만 동동 구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무기력감에 가슴이 저려옴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 하나님, 어찌해야 합니까?’
지금은 남을 탓할 때가 아닙니다. 그것은 나중에, 외양간을 고칠 때 해도 됩니다. 철두철미하게 살피고 따져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처를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때 할 일입니다. 지금은 젖먹던 힘까지 다 동원해서 실종된 이들이 아직 생존해 있을거라는 희망을 품고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살릴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그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비록 이렇게 조국을 떠나 멀리서 살고 있지만, 주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며 주께 호소해야 합니다. 환난 날에 우리에게 응답하실 아버지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곡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며 주의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바른 길보다는 빠른 길을 구했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옳은 일보다는 급한 일에 더 메어달렸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이것 쯤이야’ 하며 불의와 타협하였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불의 앞에서 침묵함으로 동조하였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 보다는 내 이익을 위해 이웃을 이용하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주님을 목말라하기 보다는 이 세상 쾌락으로 만족해 하고 내 일신의 편안함만 추구하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남의 아픔에는 눈도 돌리지 않으면서도 남의 기쁨에는 배아파하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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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아침입니다.
절망의 무덤 문이 활짝 열리고 죽음 권세까지 물리치신 하나님의 능력이 소망으로 임한 아침입니다. 이 부활의 은총이 여러분과 가정, 그리고 이 땅의 고통받는 모든 이들 위에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찬양이 되기를 바랍니다. 눈물이 변하여 감사가 되고, 절망이 변하여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약함이 강함되고, 낮음이 높음되고, 끝이 처음되는 역전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무너짐이 회복되고 막힘이 뚫리며 끊어짐이 이어짐으로 변하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신 주님의 부활능력이 이 일을 가능케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