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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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4-08-24 14:31 조회1,8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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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교회를 의미하는 단어 중 대표적인 것으로 ‘에클레시아’ 와 ‘시나고그’ 그리고 ‘파내구리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에클레시아는 그 당시 헬라인들이 어떤 ‘사무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함께 한 모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내구리스는 ‘축제와 같은 어떤 흥겨운 이벤트로 모인 모임’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의미가 교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교회는 언제나 축제가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럴 이유는 충분합니다. 교회는 사죄의 은총과 구원의 감격이 넘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죄인을 용서하시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인간을 구원하시기를 중단하시지 않는 한, 교회에는 끊임없이 거듭남의 기쁨이 가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거듭남의 은총을 경험한 주의 자녀들이 매일 성령님과 동행하며 경험하는 기적같은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축제의 현장이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또한 헬라인들이 ‘장터’ (market place)에 모여 그 도시의 제반 업무에 대해 토의하고 처리한 장소를 ‘Assembly’ (에클레시아를 ‘교회’로 번역하기도 하고 ‘assembly, 회중’으로 번역하기도 함) 라고 했던 것 처럼, 교회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하늘의 업무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계획하며 힘을 모아 처리해가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큰 의미를 부여잡고 행하는 교회가 균형이 잡힌 건강한 교회입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가 가능하기 위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모이는 일’입니다. 요즘 모이는 일을 경시하고 뒷전으로 밀어내는 경향이 교계의 대세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일은 초대교회 때 부터 있어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경계했습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 10:25). 즉,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싸워 이겨야 할 영적 싸움에 관한 문제인 것입니다.
모여서 축제같은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고 함께 기도하며 말씀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을뿐 아니라 주님이 맡겨주신 지상대명령과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실제적인 업무를 준비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이것은 모인 모든 회중이 함께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주님으로부터 은혜를 동일하고 균등하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량없는 은혜’라는 말 속에 우리의 적게 받음과 많이 받음은 별 의미가 없다는 진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하고 사람에게 하듯하지 않게” (골 3:23)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모두가 “유업의 상”을 주님으로부터 받으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갈망합니다 (골 3:24).
교회는 또한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죄의 은총과 구원의 감격으로 가득찬 축제의 자리에만 머물지 말고 그 축제의 기쁨을 고스란히 안고 세상 속으로 찾아 가야 합니다. 그리고 기쁨의 상실 시대를 살고 있는 자들에게 여러분이 가진 소망의 이유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절대 염세주의자가 되거나 세상을 배격하는 탈역사의식의 소유자 혹은 무책임적인 비관주의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흩어지는 교회됨의 의미입니다. 처한 삶의 현장에서 ‘작은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 흩어짐의 목적입니다.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 슈가로프 한인교회가 되기를 힘쓰는 여러분에게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평강이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