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함께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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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4-10-04 13:58 조회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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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목회 서신을 통해 첫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주일, 많은 분들의 수고와 헌신 덕분에 이 취임식을 은혜롭게 마무리 하였고, 4기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역이 시작하는 첫 주이다 보니 숨돌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잠시 목회실에 앉아 목회서신을 위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도중에, 한 속담이
생각났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 속담은 아프리카의 속담입니다. 어느 조직이던 리더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지에 따라 두 가지 확연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려 주는 표현 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여러 사람이 작업을 하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제가 그냥 혼자 할게요”라고 말하는
경우요.
제가 대학생 때, 조별로 하는 연구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5명이 한 조였는데요, 다들
역할을 분담하고 제가 최종적으로 각자 한 연구들을 종합해서 교수님께 제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제출기한이 되어 조원들은 한 명씩,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개별 연구들을 종합하려고 읽다보니, 내용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차라리
제가 혼자 다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4명의 조원들의
연구는 아예 사용하지 않고, 혼자 연구를 해서 교수님께 제출을 했습니다. 결과는
좋았습니다. 모두 A 학점을 받았던 것이죠.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다른 4명의
조원들과의 관계는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연구결과가 무시 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매우 불쾌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그것이 문제라고 깨닫지 못하고
“결과만 좋으면 되지, 과정이 뭐가 중요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사역을 하면서 보니, 그때의 저의 업무 방식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시나요? 왜냐하면 그 어떤
사역도 절대로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죠. 혼자 모든 것을 하려고 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고, 최종적으로는 burn-out이 오게 됩니다.
처음 사역을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것을 혼자 다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화,
짜증이 나고, 사역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점차적으로 동역자들과 함께 사역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은사가 있는 분들을 찾아 사역을
맡기고, delegate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함께 조율을 하다 보니 일이 느리게 진행 되어서,
조금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분들과 동역을 하면서 사역이 훨씬 더 기름지고
풍성해지는 경험을 여러번 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사역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먼저,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이해심을 부탁드립니다. 첫 담임 목회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둘째로 함께하는 동역자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혼자서 모든 교회 사역을 다
돌아보기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모든 성도님들께서 교회의 여러 부족함을 채우며
섬겨주실때,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많은 영혼을 구원하시고 회복하시는 역사가
나타날 줄을 믿습니다.
저는 혼자서 빨리 가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함께,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멀리 가고 싶습니다.
멀리, 함께 가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