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되어라 우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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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7-08-13 19:30 조회2,02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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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제목으로는 너무 속이 보이는 듯 하여 주저했지만, 저 뿐만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갈망을 잘 표현한 문구라고 생각하여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교회의 머리시요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복된 우리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창립된지 41주년이 되는 창립 감사주일입니다. 1976년 8월 15일에 고 문경렬 목사님과 몇 몇 한인들이 문대호 장로님 댁에서 첫 예배를 드린 것이 새서울 침례교회 (우리 교회의 옛 이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선배들의 뜨거운 헌신에 힘입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섬겨 온 수많은 성도들의 헌신의 결과입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민 삶의 현장에서 두 분의 전임 목사님들과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교회를 사랑해오신 안수집사님들과 모든 교우들의 섬김의 결과로 이민 사회에서 보기드물게 “든든하여 평안히 서가는 교회” 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감사해야만 하는 것들은 가볍게 여기고 그대신 나에게 없거나 부족한 점만 부각시키면서 감사하지 못하는 속성 때문에, 하나님께서 현재 우리에게 주신 은총이 얼마나 크고 귀한 것인지 잊을 때가 있습니다. 개인의 삶에서나 가정과 일터에서, 심지어는 교회에서 이런 현상은 똑같이 일어 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을 헤아려보고 작은 것에도 감사함이 은혜 베푸신 주님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2년정도 함께 신앙생활하다가 타주로 이사한지 3년이 된 부부가 오랫만에 방문하여 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중, 그 교회에 아직까지도 마음을 붙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당장 다른 곳으로 이사하여 그 교회를 떠난다 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은데, 거기에 비해 3년만에 우리교회에 와보니 그동안의 3년이라는 공백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우리교회가 자기들의 마음에 그냥 그대로 있음을 발견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겉으로 드러내놓고 기뻐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참 많이 감사했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화자찬식의 “유치한” 말씀을 드리는 것은, 여러분이 지금 잘 하고 계시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에게 부족한 점도 많이 있겠지만, 감사할 것도 그것 못지 않게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을 꾸준히 지속시키고 발전시키는 것, 또한 주님이 우리 교회에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창립 감사주일을 기해 사도행전 강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요한계시록보다 사도행전이 강해하기가 더 부담이 갈 만큼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지만 주님을 바라보며 그 첫 발걸음을 두려움반 기대반을 가지고 떼어 봅니다.
사도행전을 성령행전이라고 부를만큼 성령의 활발한 일하심이 곳곳에 기록되어 있지만, 성령께서는 언제나 교회를 중심으로, 교회를 통해서 일하셨던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교회의 시작 역사와 조직과 예배 형태와 교회 생활과 교회의 사역등등, 한마디로 사도행전은 교회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복된 교회로 발돋음하기 위해 배우고 실천해야 할 모델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사도행전입니다. 그래서 “복되어라 우리교회” 라는 주제와 함께 시작합니다.
우리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보면서 흩으러진 옷 매무새를 가다듬듯, 말씀에 비추어 보면서우리의 영적 매무새 (“옷, 머리 따위를 수습하여 입거나 손질한 모양새”-네이버사전)를 주님 형상 닮아가도록 가다듬는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대하고 열망합니다. 복된 교회, 존귀한 성도, 주님의 자랑 슈가로프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