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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하나님이 주신 상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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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7-03-19 15:30 조회2,3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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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놓고 저희 가정 이야기를 좀 드릴려고 합니다.  

다름 아니라,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만, 저희 큰 아들이 장가를 갔습니다. 아직도 마냥 어린아이 같은데, 이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어른이 된 것입니다. 가만생각해보니 제가 딱 그 나이에 결혼을 했으니, 제가 장가갈 때도 저희 부모님께서 그런 생각을 하셨을거라는 깨달음이 이제사 생깁니다. 그리고 이런 뒤늦은 자각은 죽을 때까지 계속 되겠지요.


약 15년 전, 14살짜리 사춘기 아들이 목사 아버지를 둔 덕에 일생 가장 끈끈한 정을 주고받는 시절의 친구들과 ‘생이별’을 하고 시작한 조지아에서의 삶을 무척이나 힘들어 했습니다. 99% 원인은 친구들을 잊지 못해서이었을 것이고, 그렇게 만든 부모가 많이 원망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심성이 착해 대놓고 반항도 못하고 목사의 아들이라는 보이지 않는 부담의 짐을 진 채로, 참 힘들게 사춘기 시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아이가 대학에서는 Criminal Justice를, 대학원에서는 ‘행정 리더십’을 전공하더니 어릴 적 꿈대로 경찰이 되어 시민들의 생명에 깊이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을 많이 행복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먼저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고, 그동안 기도해주시고 사랑으로 지도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제 인생길을 함께 가는 두 부부가 하나님의 기쁨되고 여러분의 자랑이 되는 가정을 세워나가도록 늘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업무수행을 하는 동안 늘 안전하기를 기도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아들을 장가 보내면서 새삼스럽지만 여러분이나 제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한 가지 점이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그것은 부모는 정해진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그분의 자녀들을 잘 양육하고 신앙으로 길러서 하나님의 사람들로 세워 내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식은 결코 부모의 소유로 주어진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부모의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거룩한 열망에 따라 길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가 되었건 되지 않았건 상관없이 때가 되면 부모 곁을 떠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는 자식이 부모 슬하에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주신 책임을 감당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부분의 부모들이 첫 자식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하면서 기르다가 그 다음 아이부터는 좀 나은 모습으로 부모노릇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에게는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으니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제대로 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지금 마음은 좀더 낫게 해야겠다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런 바램은 비단 저나 여러분 가정의 이야기로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넓혀서 우리 교회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4백여 “자식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해주고 축복해 주면서 여러분이나 제가 믿음의 어른들로서의 책임을 주님 앞에서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와 이 세상 나라에서 귀하게 쓰임받는 큰 일꾼들이 저들 가운데서 배출되도록 더 많이 기도해주십시오. 우리가 항공모함이 되어 저들이 어디에서나 영적 전쟁의 큰 군사들이 되도록 세우는 일에 적극 동참해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상급인 우리 모든 자녀들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