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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7-02-12 13:58 조회1,9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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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는 일어나서

오늘 목회자 칼럼은 오스 기니스의 The Call (소명)에 나오는 글 가운데 몇가지 대목을 인용하며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20년 전 출간된 글 임에도 마치 격변하는 오늘날의 성도들에게 하는 말처럼 깊이 있는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요즈음 상황에서 교회가 직면한 가장 깊은 차원의 도전은 정치나 이데올로기의 도전이 아니며 군사적인 도전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영적이고 신학적인 도전인데, 그것은 무엇보다 믿음을 행위로 표현하며 말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잘 표현한 것처럼 “계속해서 복음을 전파하라.  그리고 필요하다면 말을 사용하라.”  


오스 기니스는 “소명의 사람들” (12장)에서 교회는 마치 출애굽한 이스라엘 공동체와 같은 정체성을 가진 곳으로서 “하나님의 언약에 의해 함께 묶여 있으며 개개인의 소명을 보완하고 또 초월하는 공동체적 소명을 살아” 내어야 할 것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이런 초월하는 공동체적 소명을 살아내기 위해 받아드려야 할 몇가지 도전을 이렇게 열거합니다.


첫째, 우리의 공동체적 소명에 헌신한다는 것은 현대의 임의적인 개인주의 성향에 단호히 저항해야 함을 뜻한다...둘째, 우리의 공동체적 소명에 대한 헌신은 모든 개인적인 소명 안에서 그리스도의 교회의 목적과 유익을 존중해야 함을 뜻한다...셋째, 우리가 공동체적 소명에 헌신한다는 것은, 개혁은 지속되어야 하며 심지어는 개혁을 개혁하는 것도 필요함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의 도전은 서로 밀접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 번째의 도전은 첫 째와 두번째 도전을 모두 포함하며 지속시키는 내용입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게 되면 교회를 비판하고 대적하는 자들이 내세우는대로 기독교 혹은 교회가 그리스도와 너무도 동떨어진 모습으로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스 기니스는 그 동떨어진 모습에 대해 이런 말로 묘사합니다.


분명히 신앙 고백과 믿음의 실천 그리고 믿음의 설득력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다.  당신이 전하는 것을 몸소 실천하라.  그리하면 당신의 신앙을 권장하는 셈이 될 것이다.  실천하지 않으면 자가당착에 빠지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 13:35)고 말씀하셨다.  1500년이 지난 후 에라스무스는 그의 동시대인에게 당시의 더욱 타락한 세대에 대해 이렇게 상기시켰다.  “터키인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한다면 우리가 먼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오스 기니스는 우리가 먼저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실제로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함을 강조합니다.  오직 예수님만을 따라 걸으며 “그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행하고 그분이 요구하시는 대로 살 때 비로소 진정한 제자”가 되는데 이것은 결국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나의 말하는 것을 행치 아니하느나” (눅 6:46)고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도록 부름받았느냐가 아니라 먼저 어떤 존재가 되도록 부름받았느냐에 관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소명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제자됨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그리스도 됨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빌 3:12)던 사도 바울처럼, 그렇게 중단없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우리의 소명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