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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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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6-11-13 13:55 조회2,2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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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앞쪽 왼편 코너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고 이영용 집사님이 예배당 건축을 기념하여 기증해 주신 많은 과실나무 중 살아남은 녀석들 입니다. 몇년 전부터 제법 그럴듯하게 열매를 맺기 시작하더니 금년에는 가지가 찢어질만큼 많이 열렸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을이 되어 때가 되면 나무는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가 무거워 고개를 숙이다 못해 가지가 찢어질 망정 나무들은 지나온 시간들의 흔적을 그렇게 남김니다. 그것이 조물주 하나님의 창조질서입니다.


비록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열 달 동안의 삶이었지만 앞으로 남은 금년의 두 달 동안, 특히 지금 감사의 계절에 내 감사나무에 어떤 열매가 맺혀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는 물론이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감사 풍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감사는 표현하지 않으면 그 의미를 상실하기 쉽습니다. 한문으로 ‘감’자는 ‘느낄 감’이고 ‘사’자는 ‘사례할 사’입니다. 그러니까 고마운 느낌을 사례 즉 표현할 때 비로소 감사의 행위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말일 수도 있고 선물일 수도 있겠지요. 영어로 추수감사절을 “Thanksgiving”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도 ‘Thanks’ (고마운 마음)을 ‘Giving’ (전달함)하는 의미를 담은 두 개의 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 드려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에게, 자식에게, 형제자매에게, 친구에게, 교우와 직장 동료에게, 등등. 모르긴 몰라도 그 목록이 적잖이 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록 맨 윗자리에 우리 주님이 계셔야 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36:1)고 노래했던 구약의 한 성도의 고백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들려주는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금년에는 예년과 다르게 찬양축제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점심친교 후 목장을 중심으로 한 감사찬양축제 대신에, 2부와 3부 한영 합동 연합예배의 후반부에 영유아부와 유초등부까지 합세하여 감사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릴 것입니다. 새로운 방식일뿐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각 부서별로 그리고 특별순서 참여로 동참하는 축제인만큼 많이 기대가 됩니다.


10시 30분입니다. 종전의 2부 10시도 아니고, 3부 11시30분도 아니라, 10시 30분에 추수감사주일 한영 합동 연합예배를 드립니다. 꼭 기억해주십시오. 그리고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한량없는 은혜에 고마운 마음을 사례하는 추수감사헌금을 정성껏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이런 아름다운 신앙의 전통을 유산으로 물려드린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다음 주 추수감사주일에 주렁주렁 열린 그 감들로 강단을 장식하는 것도 좋겠고, 먹을만큼 잘 익었으면 감사주일 만찬 후, 후식으로 온 교인들이 한 조각씩이라도 나누어 먹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습니다. 이 감사의 계절에 여러분에게 감사의 넉넉함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