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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사역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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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4-13 12:37 조회2,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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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우리 교회에 참 귀한 손님들이 오셨었습니다.  미국 전역과 한국과 캐나다에서 사역하는 영어권 목회자 50여분과 한인침례교총회의 영어목회부 이사 목사님들이 오셔서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교제하며 차세대 영어권 사역을 위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날 저녁 집회는 우리 교회 영어권 회중의 찬양팀을 중심으로 뛰어난 실력과 은혜로운 찬양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 아틀란타에서 열리게 될 SEND 컨퍼런스 준비를 위한 여러 집회에 어쩌면 이들이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되시는 대로 많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참석한 영어권 목회자의 연령대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적게는 20대 중후반에서 많게는 5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분모가 있었습니다.  바로 목양사역에 대한 주님의 열망이었습니다.  나이만큼이나 또 다양한 그들 사이의 차이가 엿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신학이나 신앙배경이라던지, 그들이 성장하고 훈련받은 공동체의 다양성이라던지, 영어만 할 줄 아는 이가 있는 반면 한영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이, 영어가 조금 더 편한 사람 또는 한국어가 더 편한 사람등등, 소위 말해서 1.5에서부터 1.6, 1.7, 1.8, 1.9, 그리고 2세 등등, 많이 다양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차세대 사역에 대한 동일한 고민을 안고 있었고 좌충우돌하며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여기까지 사역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겠지만 주님이 주신 소명 때문에 힘겹게 영어권사역에 헌신하는 귀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랍고 감사한 것은 하나되지 못하는 부모세대의 교회에서 아픔을 경험하고, 또 그들 자신의 사역에서도 분열의 고통을 동일하게 겪었음에도, 50대에 들어선 영어권 목회자들이 이젠 1세대 목회자들을 좀더 이해하게 되었고 이전에 비해 훨씬 성숙하게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해 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세대와 2세대 간의 갈등은 가정에서처럼 교회에서도 존재하며 서로 한 주님을 섬기고 같은 한결같은 열정을 품고 사역을 함에도 여전히 메꾸기 쉽지 않은 갈등의 깊은 골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미국 내에 한인 침례교회가 800여개나 되지만 영어권 사역을 하는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는 것이 이것을 반증해줍니다.  그리고 현재 영어권 사역을 하는 교회라 할지라도 규모는 지극히 작고 미국내에서 가장 큰 영어권 회중이 200여명 밖에 안된다는 현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든 또 하나의 생각은 앞으로 20년 후 1세와 2세 교회의 모습이 어떨까라는 점이었습니다.  과연 1세와 2세 회중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지만 정말 함께 가지는 못하는 걸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선뜻 그럴 수 있다는 대답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슈가로프한인교회를 반드시 2세가 떠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부모세대가 피땀흘려 일으켜 세운 교회이기에 자녀세대가 당연히 유산으로 물려받아야 된다는 고정관념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언제나 그래왔습니다.  초대교회 때 부터 지금까지 존재해 온 지역교회는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시대적 사명에 따라 생겼다가 사라져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대적 사명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응하느냐 일 것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교회에 맡겨주신 사명이 무엇이고 우리가 그 점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주님의 마음에 합한 교회가 되든지 그렇지 않든지 결정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점이고 최선책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점입니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 저녁 마지막 시간에 1세들이 기증한 선물을 추첨하여 사랑을 전달하는 시간에 참석한 모든 2세 사역자들을 감동시킨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2세 사역자들과 2세 사역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한 1세 성도님 한 분이 7천불 가량의 가격이 나가는 마사지 의자를 기증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 분이 미국내 어느 지역의 어느 교회에 속하신 누구신지 저는 알지 못하지만 2세 사역자들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왔습니다.  

 

그만큼 우리 1세대는 2세대를 사랑합니다.  그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지만, 그리고 많은 경우 2세들은, 심지어 2세 사역자들조차도 그것을 모르고 어떤 경우에는 당연하게 또는 스스로가 피해자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표현 방법이 다를 뿐 부모가 자식사랑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3분이 무명으로, 액수가 적음을 부끄러워하시면서 그 사랑을 이번 모임을 위해 베풀어 주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매년 열리는 모임이지만 어느 해보다 더 은혜롭고 많은 치유와 힘을 얻은 모임이었다는 반응을 이 모임의 리더그룹으로 부터 전해 듣고 많이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이 크던 작던 베풀어주신 정성과 사랑의 열매임이 틀림없습니다.  공항 마중에서부터 행사 기난 내내 라이드와 공한 마중까지 힘써주신 교역자 여러분들,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 청소까지 말끔하게 맡아주신 분, 하루 종일 야식 준비로 수고해주신 분, 기도와 물질 그리고 이런 저런 모습으로 섬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우리 교회 유스그룹의 학부모회 부모들이 지난 금요일 밤에 교회에 모여 기도회를 시작한 일입니다.  아내로 부터 들은 감동적인 이야기는 한 엄마가 담당 목사님을 위해서는 매일 기도했지만 주일학교 선생님들을 위해서는 기도하지 못했다며 울면서 회개하셨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 기도모임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고 다른 모든 부서에서도 동일한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특별히 자녀들의 믿음생활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힘을 모아 함께 가도록 힘써 보십시다.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고 큰 그림을 보면서 상생하는 법을 터득해가도록 하십시다.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으며 주님이 기뻐하시니 반드시 풍성한 열매맺는 때가 올줄 믿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1세의 일도, 2세의 일도 아니라 주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