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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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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6-01 14:12 조회2,3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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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은 옛부터 일년을 24등분하여 계절의 흐름을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지, 춘분, 하지, 그리고 추분 사이 사이에 20개의 절기가 포진되어 있습니다.  여름이 시작하는 입하 (5월 6일)와 여름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 소만 (5월 21일)을 지나, 이번 주 목요일은 벼 농사 시작을 알리는 망종이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밤이 제일 짧은 하지가 6월 21일입니다.  적은 여름과 큰 여름, 즉 더운 정도와 때를 구분하는 소서와 대서가 7월 7일과 7월 23일, 그리고 “핫틀란타”의 무더위가 꺽여야 할, 그러나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8월 8일이 입추입니다.  그리고 입하와 입추 사이, 즉 여름 중에도 가장 더운 때를 삼등분하여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누어 무더위를 이기고자 하는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목회자 칼럼에 갑자기 일년 24절기에 대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시간이 어느덧 흘러 6월에 들어섰음을 통해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돌아보기 위함이고, 년초의 결단이 세월의 흐름과 무더위에 묻혀 신앙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워짐을 경계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빨리 결실해야 할 때 (가을)가 온다는 것과, 결실에 대한 혹독한 평가를 내릴 때 (겨울)가 기다리고 있음을 리마인드 해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영적 게으름을 피우기 쉬운 이 계절에 여러분의 은사에 대한 검진에 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참고한 서적은 Bruce Bugbee가 지은 [은사 종합 검진]이라는 책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성장하게 하시려고 모든 성도들에게 은사를 주셨으며, 부르스 벅비는 그것을 24개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열거했습니다.

 

      1. 다스림의 은사: 조직이나 단체의 기능 절차와 과정의 기획과 집행을 통해 사역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은사; 2. 사도적 은사: 교회 개척이나 새로운 사역과 봉사를 시작하는 은사; 3. 기술의 은사: 사역에 필요한 기술적인 면을 통해 사역을 돕는 은사; 4. 창의적 전달의 은사: 다양한 예술적 형태를 통해 사역을 돕는 은사; 5. 영 분별의 은사: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 6. 격려의 은사; 7. 복음 전도의 은사; 8. 믿음의 은사; 9. 구제의 은사; 10. 병고침의 은사; 11. 돕는 은사: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후원하는 은사; 12. 후히 대접하는 은사; 13. 중보기도의 은사; 14. 방언 통역의 은사; 15.지식의 은사; 16. 지도력의 은사: 비전과 동기를 부여하여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은사; 17. 긍휼의 은사; 18. 이적의 은사 ; 19. 예언의 은사: 깨달음, 징계, 회개등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 진리를 밝히고 선포하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잘못된 것들을 깨닫게 하는 은사; 20. 목양의 은사; 21. 가르침의 은사; 22. 방언의 은사; 23.지혜의 은사

 

      위의 리스트 중 서로 중복되는 것 처럼 비슷한 것도 있고, 이 외에도 더 많은 목록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구원받은 자들에게 은사를 주셨다는 것과 은사를 주신 목적은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함이라는 것, 그리고 은사는 사용하라고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생각과 말과 사양은 주님을 거짓말장이로 만드는 죄이며, 사용하지 않는 것 또한 한 달란트 받은 종처럼 땅에 파묻는 행위에 해당하여 주인으로부터 책망받게 될 죄이고, 사용하지 않음으로서 나타나게 될 교회의 약해짐 그리고 교회의 구성원인 여러분 자신의 영적 허약함을 가중시키는 큰 잘못이 되는 것입니다.

 

      부르스 벅비는 독자들에게 은사 활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각 자가 받은 은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지만 아주 명료하게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당신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다른 크리스천들의 지속적인 관찰과 진단을 통해 당신의 은사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은사를 받았는지에 관해 당신이 섬기는 교회의 교인들이 제공하는 정보보다 더 확실한 테스트나 설문은 없습니다” (20).

 

      물론 부르스 벅비는 다른 사람들의 관찰 외에도 세 가지 필요한 평가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살아오면서 하신 경험이라던지 여러분의 특별한 성품이나 기질이라던지, 또는 개인적인 확신 즉 어떤 서원이나 소명 의식 또는 사람이나 일을 통해 얻는 지침과 감동과 결단 등 입니다.  

 

      소수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가정도 서로 분담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화목하고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 된다고 합니다.  하물며 매주 800명이 넘는 대식구가 늘상 반복되기도 하고 새롭게 시도되기도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함에 있어서 이 “짐을 나누어 지는 것”의 필요성은 아무리 반복해서 강조를 해도 부족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사역 하나만 꼽으라면 주차팀 사역일 것입니다.  현재 극소수의 제한된 인원이 몇년동안 묵묵히 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가장 민감하면서도 힘든 사역입니다.  시쳇말로 “밑져야 본전이 아니라 잘해야 본전”처럼 원망과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십상인 일을 요즘같이 더울 때나 비가 올 때나 아랑곳 하지 않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사역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언제나 교차합니다.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사역팀원을 보완해드리지 못한 것 때문이고 쉼을 드리지 못하는 것 때문입니다. 

 

      자원해주십시오.  젊은 형제만 하란 법은 없습니다.  자매도 환영이고 은퇴하신 분들도 대환영입니다.  자매님들과 어르신들이 주차정리를 하시면 교인들이 더 일사분란하게 따라주는 장점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의 교실, 셔틀버스, 미디어 사역등등 나이와 성별과 직분과 등록년도등등에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저 주님을 사랑하시는 분이면 됩니다.   

 

      좋은 것일수록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고 소중한 것일수록 함께 지켜나가야 합니다.  교회는 그렇게 희생과 헌신을 함께 나눌 때 더 좋은 교회, 더 성장하는 교회, 더 건강한 교회가 될 줄 믿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에 맞게 되는 망종 (芒種)의 한자 “망”은 ‘망할 망’ 위에 싹을 의미하는 풀초가 놓여 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싹을 내고 열매를 맺는다는 성경말씀과 아주 흡사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누군가가 씨를 뿌리고 또 희생함으로 양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망종의 주간에 땀흘려 씨앗을 뿌릴 자원봉사자들이 되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