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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드리되 따르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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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9-07 15:01 조회2,3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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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목회자 칼럼의 제목을 이렇게 잡으면서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관심을 끌어서 더 큰 호기심을 가지고 글을 읽는 결과가 나오면 좋지만, 제목만 읽고 제목이 주는 뉘앙스대로 내용을 단정해버릴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제목을 고집한 것은 나름대로 “반전”을 기대한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제목은 스튜어트 머레이가 쓴 Naked Anabaptist (발가벗겨진 아나뱁티스트) 책에 나오는 일곱 가지 핵심 내용 중 첫 번째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내건 소제목입니다.  그리고 이 소제목이 있는 장의 제목은 “예수 따르기” (Following Jesus)이며 저자는 그 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의 모범이요, 선생이요, 친구이자 구원자이며, 그리고 주님이시다.  그는 우리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의 믿음과 삶의 방식과 참다운 교회 모습과 사회 참여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예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 믿을 뿐 아니라, 그 분을 따르기로 작정한다.

 

“예배의 대상으로 믿을 뿐 아니라, 그 분을 따르기로 작정한다”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점을 의도적인 기치로 내걸고 다짐을 하게 된 역사적 배경으로 4세기 초 로마제국의 콘스탄틴 황제에 의한 기독교의 국교화를 지적합니다.  그 전까지 기독교는 변두리 종교에 불과했고 그 덕에 가난하고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공동체에 도전을 주었던 예수님의 가르침이, 황실 종교가 되어 대지주, 국가의 협력자, 도덕적 사회적 가치의 감독자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기독교가 변두리에서 사회 중심부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부와 권력이 교회 안에 쌓이면서 교회는 커지고 화려해졌지만 비극적이게도 예수님을 신앙의 중심에서 변두리로 몰아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조적 (패러다임) 변화가 만들어낸 더 심각한 병폐는 예수님을 거대한 예배당 안에 가두어 버린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허용된 “세상의 실력자들”이 교회 내의 “주류”와 “실세들”이 되면서 교회 문화는 자연스럽게 실력없는자들과 “죄인의 친구”이신 예수님을 따르고 본받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성도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교회는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변화된 교회 구조에 맞추어서 재 해석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결국 신앙의 이중성 또는 양면성을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즉,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의 방식은 따르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예수님을 예배하는 것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기독교를 탄생시키고 자라나게 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각자의 삶 속에서 따라야 할 대상이 되시기 보다는 그저 예배의 대상으로만 존재하게 되었는데, 종교 개혁가라고 칭송을 받는 마틴 루터 조차도 “만약 우리가 둘 중 하나가 빠진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 말과 교리보다는 행동과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 낫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했습니다.

 

공예배 (Corporate Worship)는 분명히 성경적입니다.  성전을 중심으로 제사를 드렸던 구약성경적 예배도 그렇고, 사도행전에서 발견하는 초대 기독교인들의 예배의 모습도 한 자리에 함께 모여 정해진 순서에 따라 예배하는 공예배의 모습입니다.  뿐만 아니라 히브리서에 보면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10:25)고 모이기를 힘쓰라고 서로 권면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중 참된 예배가 어떤 예배인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 4:23-24).  바로 영과 진리로 하는 예배이며,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요 4:21)는 말씀을 감안하면 사마리아 성전이나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매일의 삶의 현장에서 진리의 말씀으로 믿는 자들과 교통하시고 인도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순종하며 따라가는 것이 예배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교회에서 봄 가을에 열리는 153제자대학 가을학기가 오늘 개강됩니다.  기독교의 기본진리, 전도폭발, 구약의 파노라마, 배워서 봉사하기 (영상 촬영 및 편집편), 에배소서 완전 정복, 다섯 강의가 열립니다.  아직 등록하지 못한 분들도 오늘 하실 수 있습니다.  “153”은 예수님의 말씀이 존중되는 곳에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을 상징합니다.  “제자대학”은 ‘제자훈련’과 ‘평신도 성경대학’을 합친 명칭입니다.  적어도 그런 목표를 지향하고 효과를 기대하면서 사용하는 우리 교회 고유의 양육 과정입니다.

 

그러나 핵심은 지식습득을 통한 지적 만족에 있지 않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에 있습니다.  “예배도 드리고 따라가자”를 추구합니다.  그럴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오늘부터 시작하는 153 제자대학에 모두 참여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영적 성숙과 삶 전반에 걸쳐서 기적이 일어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