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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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7-27 08:52 조회2,28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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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소 신병들의 진중 침례식과 한국에 나가 있는 옛 교인들과의 만남(36명)/권용구 선교사 후원모임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한국 방문을 했지만 뜻밖에도 많은 깨달음과 도전 그리고 쉼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침례식에 앞서 드린 예배 중 침례받는 신병들에게 축사하는 순서를 통해 예수님 안에서 새로 태어난 것을 축하해 주고 민수기 6장 24-27절 말씀으로 축복해 주었습니다. 예배 후 이어진 침례식에는 3600명의 신병들이 참여했습니다. 말이 3600명이지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싶은 숫자입니다. 70여명의 목사님들이 올림픽 사이즈의 임시 침례탕에서 침례를 베풀었는데 저는 50여명의 청년들에게 침례를 준 것 같습니다.
침례받는 청년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계단을 내려오는 신병들이 침례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몰려오는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던 현장에서 침례를 베풀었다는 것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마침 내리는 장마비를 맞으며 얼굴에 흐르는 물은 빗물인지 감격의 눈물인지 침례탕 안에서 튀긴 물인지 분간할 수 없는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감동 속에서 침례식을 치뤘지만 논산 훈련병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세운 연무대교회를 담임하시는 군목 목사님을 통해 전해 들은 한국교회의 실상은 저의 마음을 너무도 아프게 했습니다. 그것은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어린이들의 복음화율이 3%대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선교학에서는 보통 국민의 3% 미만이 기독교인이면 그 나라는 미 전도 종족으로 취급합니다. 바꿔말씀드리면 젊은 세대만 놓고 볼 때 대한민국은 이미 미전도 종족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가슴아프고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조국 교회의 앞날과 대한민국의 장래가 너무 암울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위안이 되고 도전이 되었던 이야기는 주일 예배 시간 대에 20세 안팎의 청년들이 한 자리에 4천명 이상이 모여 예배드리는 곳은 연무대 교회가 세계에서 유일무이할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훈련병들 중 20%만이 그리스도인으로 추정된다고 하지만, 5주 동안 그러니까 적어도 20여번의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그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들고 어쩌면 가장 절박한 순간에 듣는 복음이 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막연한 가정이 아니라 상당히 객관적인 결론이며, 저는 확신하기를 떨어진 복음의 씨앗이 언젠가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아픈 중에도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갑자기 군 선교에 대한 부담이 제 마음을 강하게 내려 눌렀습니다. 대한민국을 살리고 한국교회를 일으킬 일군들이 그곳에 그리고 각 자대 부대에 그야말로 희어져 추수할 곡식이 되어 낫을 기다리고 있고 일할 일군을 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해외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천만번을 강조해도 부족하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내선교입니다. 왜냐하면 해외선교를 일벌이라고 비유한다면 국내선교는 여왕벌로 비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왕벌이 없는 일벌은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의 의미도 상실하고 맙니다. 국내 교회가 든든해야 해외선교를 힘있게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100여년전에 선교사를 세계 각곳에 보낸 것은 미국교회가 경험한 영적대각성운동과 부흥운동의 결실이었고 한국교회가 세계 이곳 저곳에 선교사들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70년대에 경험한 부흥의 열매였습니다.
기도해야겠습니다. 우리 민족과 우리 자녀 세대의 영적 부흥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한국의 군부대 “선교”를 위해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맨 입”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기도가 필요하고 사명감도 필요하고 열정도 필요하고 물질도 필요합니다. 침례식을 하는데 들어간 물 값과 선물 (성경책, 초코파이, 선크림, 기타 등등)값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 교회 단독으로 하기에는 많이 벅차겠지만 극동방송과 힘을 합해 할 수 있습니다. 유스학생들이나 청년들을 데리고 나가 그 감동의 현장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월드체인저스와 같은 사역도 한국의 농어촌 교회를 중심으로 하고 싶고 영어 캠프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여름성경학교같은 사역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일들을 통해 그들이 대한민국과 세계를 가슴에 품고 이 시대와 그들의 시대에 크게 쓰임받는 예수 그리스도의 군병으로 세워져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번 한국 방문은 공교롭게도 세 군데의 순교 현장을 다녀올 기회가 주어진 아주 특별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서울의 절두산과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를 시작으로 목포를 방문하고 그 부근의 섬인 증도에 들러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교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준경 전도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나 제 아내는 전율을 느끼면서 강렬한 도전을 받았습니다. 도서지역의 온갖 우상과 잡신이 들끓었던 그 섬에 지금은 98%의 주민들이 기독교인 일만큼 문준경 전도사님이 뿌린 순교의 피의 능력은 막강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 썩은 결과입니다. 또한 손양원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애양원교회와 기념 박물관도 다녀왔습니다.
이 세 군데를 다녀오면서 받은 도전과 교훈은 ‘지금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교자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후대의 기독교인들이 분발해야 하고,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지금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을 잔뜩 짊어지고 왔습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그리고 우리 교회가 그런 점에서 모범이 되고 요긴하게 쓰임받는 은총이 넘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