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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어나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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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7-20 10:41 조회2,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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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드디어 “역사적”인 현장을 지난 화요일에 통과하셨습니다.  토라 혹은 모세오경이라고 부르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건너 여호수아서로 넘어간 것입니다.  바이블타임 이야기 입니다.  

 

수많은 인명과 지명, 그리고 사건 사고를 다 겪고 드디어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하나의 장이 닫히고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은 민족적으로나 일 개인적으로나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히 모세와 여호수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 역사를 이해하려고 할 때 우리는 몇가지 삶의 귀중한 교훈을 얻습니다.  먼저, 시작할 때가 있고 끝날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호렙산에서 시작한 모세의 이야기는 느보산에서 대단원의 막이 내립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역사의 한 복판을 걸어갔던 모세의 일생은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채 느보산 비스가 산꼭대기에서 끝이 납니다.  

 

그런가 하면 대스승이자 선배인 모세가 홀연히 곁을 떠난 후 그 뒤를 이어 두려움과 걱정으로 가득찬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에 정착시켜야 할 임무를 떠안은 채 시작된 여호수아의 발걸음은 처음부터 힘겨워 보였습니다.  그런 여호수아를 격려하시며 용기를 주시는 주님의 모습은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시던 주님의 모습 만큼이나 충격적입니다.

 

모세의 마지막과 여호수아의 시작을 알려주는 성경말씀을 읽으면서 세계를 움직이는 50명의 사상가 중 한 사람인 찰스 핸디가 주창한 ‘생명 주기곡선’이라는 이론이 생각납니다.  모든 생명체만이 아니라 기업이나 국가 또는 어떤 제품도 시작과 성장기와 성숙기, 그리고 소멸기의 과정을 겪는다는 이론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유행하는 상품이나 기업이 처음에는 달팽이같이 성장속도가 느리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가고 탄력을 받으면 빠르게 큰 폭의 성장을 하다가 언젠가는 정점을 찍게 되고 그 때부터는 정체기로 접어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이론은 도입기와 성장기에서 일어나는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과 성장기와 성숙기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할 때 정체 현상이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소규모의 비지니스도 그렇고 세계적인 굴지의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한 개인의 신앙도 동일합니다.  처음 신앙생활 할 때의 열정이 다음 단계로 승화되지 못하면 신앙생활이 의식화되어가고 생명력을 상실하고 맙니다.  

 

두려워하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주저하고 있던 여호수아에게 주님께서 맨 먼저 해 주신 말씀은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수1:2) 였습니다.  ‘더불어 함’ ‘일어남’ ‘건너감’ ‘’들어감’입니다.  함께 일어나, 함께 건너, 함께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회의 43주년 창립 감사주일이 8월 11일입니다.  1976년 창립 이래로 오늘까지 호위하시고 보호하시고 눈동자 같이 지켜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만이 우리의 노래가 되면 안됩니다.  앞으로 어떤 교회로서의 모습을 어떻게 세워나갈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일어나야 하고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창립감사주일을 기해 작년에 안수집사 후보로 피택되신 두 집사님의 안수집사 안수식이 있고 정년 퇴임하시는 안수집사 은퇴식이 있습니다.  지난 번 목사 안수식 때처럼 3부 예배 중에 교우들의 축하와 감사의 박수를 쳐드리며 하나의 장을 닫고 또 다른 장을 여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내년도에 은퇴하시는 안수집사님들의 사역의 공간을 메꿀 일군을 세우는 일을 금년도 회계년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실시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사람의 생각이나 의지대로 하지 않고 성령의 감동과 인도하심 가운데 할 수 있도록, 성령의 강권적인 개입과 주관하심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 체류 2주째로 접어드는 저와 제 아내는 여러분의 기도와 응원에 힘입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칼럼을 읽으실 때 쯤이면 이미 끝났을 ‘진중 침례식’에서 3500-4000명의 장병들에게 침례를 베풀게 됩니다.  6주동안 군목들의 전도와 상담과 교육을 마친 결신자들에게 침례를 주는 일인만큼 너무도 영광스럽과 복된 일입니다.  침례베푸는 일과 축사 순서를 마친 후, 주일에는 연무대교회 주일 오전예배 설교 통역을 하고 저녁에는 평택에 있는 대광교회 저녁예배 설교 통역으로 섬기게 됩니다.  많이 은혜받고 배우고 힘을 얻어 돌아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내일부터 있는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예수님을 영접하는 아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교사들과 봉사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곧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