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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7-13 09:45 조회2,0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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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 되면 아이들의 방학과 어른들의 휴가 일정이 겹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합니다.  금년에도 우리 교회의 많은 교우들이 국내외로 여행을 다녀왔거나 여행 중이거나 계획이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난 2015년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문화관광 연구원이 여행에 대한 다각도의 연구조사에서 발견한 점은 2015년 한 해 동안 만 15세 이상인 대한민국 국민 한 명당 약 5.5회의 국내 여행을 했고 집을 떠나 머문 날이 약 9일 정도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여행을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 (20.1%)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나 정신적 여유가 부족 (48.5%)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건강상의 문제가 17.6%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이 수치를 접하면서 이민자의 상황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여행을 하는 비율과 하지 못하는 원인, 그리고 선호하는 여행지가 어디이며 얼마나 머무는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연구조사 결과는 없어서 정확한 점은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은 가까운 거리에 잠깐 다녀오시는 정도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부분이 자영업에 종사하기 때문이고 운영자의 빈자리를 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여행은 반드시 유쾌한 것만은 아닙니다.  편안한 일상의 틀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이미 불쾌함이고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우스개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원하는 것은 여행이 주는 유익함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각자의 생각과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유익함이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저에게 가장 큰 유익은 저를 알지 못하는 곳에서 새로운 것들을 접하며 진솔하게 드러나는 저의 객관적인 모습을 재발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드는 새로운 생각들이, 익숙한 삶의 현장에서 잊고 지나쳐왔던 것들을 재조명 해주고 또 그것을 통해 현재 제가 살아가는 모습과 앞으로 살아야 할 방향을 점검하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위스 출신의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이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한 것 처럼, 한 곳에서 꽤 긴 시간 움직이지 않고 이동하는 것이 불편하기 그지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깊은 사색을 가능케 해 준다는 점에서 가끔은 해 볼만 합니다.  설교의 메시지에 대한 통찰력이나 사역의 구상등 조금은 무거운 주제들이 조금은 가볍게 사고의 전개가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또 한국 여행을 하면서 누리는 ‘호사’는 헤드폰을 뒤집어 쓰고 맘껏 찬양을 큰 소리로 듣는 것입니다.  비행기 내의 온갖 소리들이 완전히 차단된 채 저 혼자만의 세계에서 찬양 가운데 주님과 데이트 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땅에서는 한 가지 일에 장시간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하늘 위에 떠 있는 동안 가능해지면서 소위 말하는 힐링이 몸과 영혼에 경험되는 시간입니다. 

 

7월 15일 그러니까 내일부터 7월 27일까지 13일의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오겠습니다.  31년 동안 한 번도 밟지 않았던 고국 길을 몇 년 전에 밟고 난 후 거의 일 년에 한 번 꼴로 다녀오고 있습니다.  매년 이런 저런 목적이 생기고 기대했던 만큼의 유익을 얻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금년에도 이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일뿐더러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재미있게 여겨지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이번 여행길에 논산 신병 훈련소의 ‘진중 침례식’에서 4000여 신병들에게 침례 베푸는 일에 참여하게 됩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여러 목사님들이 동원되는데 저는 미국에서 몇몇 목사님들을 모시고 함께 나가 이 특별하고 복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여겨진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금년 우리 교회가 최소한 43명에게 침례를 베푸는 것을 목표삼았고 전반기에 이미 절반 이상을 달성했지만, 수천 명을 상대로 하는 침례식에 참여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몇 명의 장병에게 침례를 베풀지 모르겠지만 목표 삼았던 43명의 절반보다는 훨씬 더 많은 숫자가 될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연결되고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우리 하나님은 멋있는 분!” “우리 하나님은 유머감각이 뛰어나신 분!” 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나간 김에 한국에서 탄자니아에 들어갈 준비를 하시는 권용구 선교사님 가족과 함께 우리 교회 옛 교우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23일 화요일 저녁에 가질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선교보고도 하고, 5-6년전에 첫 모임을 가졌었던 후원회 모임을 재개하면서 기도와 관심과 물질로 권 선교사님을 후원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혹시 그 모임에 참석하기를 원할 것 같은 분을 알고 계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모든 식구들과 섬기시는 모든 분들, 특히 모든 교역자들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