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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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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02-23 11:51 조회2,4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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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 이라는 제목의 시 한 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 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끝날 것 같은 겨울이, 늘어난 고무줄 마냥 아직도 봄과 힘겹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새 시즌 데뷰를 이미 몇 주 전에 마친 개구리 찬양팀은 교회 연못에서 매일 콘서트를 열어 봄 소식을 전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데, 정작 봄은 어디갔는지 행방이 묘연한 이 때, 한번 음미해 보고픈 시 입니다.

 

두고 온 조국에서나 우리 삶의 보금자리가 있는 이곳에서나 고달픈 소리가 그치질 않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는 교계 소식들이 많이 암울하고 옷깃을 여밀게 할만큼 차갑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봄이 더 기다려지나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압니다.  봄은 곧 올 것을.

아니 봄은 이미 왔습니다.  구정 전 날이 입춘이었고 지난 19일이 정월 대보름이자 우수였습니다.  우수란 내리는 눈이 비가 된다는 뜻도 있고 쌓인 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말인데, 그만큼 날씨가 풀리는 계절인 봄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로 시작되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싯구처럼 우리의 삶 구석 구석에 은혜의 햇살 가득 비취는 영혼의 찬란한 봄을 꿈 꾸며 주님과 동행하시기를 바랍니다.

 

교회력으로도 3월 6일이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부활절 (4월 21일)로부터 주일을 뺀 40일 전 기간이 사순(10을 의미하는 ‘순’ 4개=40)절인데, 이 기간동안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정결케 하기를 힘쓰곤 합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좀 특별한 사순절 프로젝트를 여러분에게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예배하고 말씀을 공부하는 예배실과 모든 교실들을 새롭게 단장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수 만불에 달하는 경비를 최대한 절감하자는 목적도 크지만, 그것과는 숫자로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걸로 확신하고 여러분도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지난 목요일 교역자회의에서 논의한 결과 유초등부 슈가키즈 사역을 맡은 이미소 전도사의 제안에 따라 “미션 데이”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 실시 일은 3월 24일이며, 사역의 주 내용은 예배실과 교실에 페인트 칠을 하는 일입니다.  모든 재료는 교회에서 마련하지만 품은 여러분이 팔아주시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논의된 바는 각 목장에서 하나씩 맡는 것입니다.  학부모 중심으로 하는 방법도 논의되었지만 온교회의 전체사역으로 하기에는 목장 중심으로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일의 효율성면에서도 늘 만남이 있는 목장이 현실적으로 월등히 낫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약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초원을 중심으로 공지가 나가겠지만 각 목장 차원에서도 함께 기도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서 본당과 복도등의 새 단장도 함께 일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외형적 만이 아니라 “은혜의 햇살 가득 비취는 영혼의 찬란한 봄”을 맞이하는 상징적 행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