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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때를 지나가는 성도의 바람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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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0-04-04 15:22 조회2,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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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마치 망가진 레코드판이 제자리를 빙빙돌듯이 거의 똑같은 말을 반복할 때가 많습니다.  그 중에 주로 등장하는 단어들이 고난, 역경, 어려움, 위기, 등등입니다.  3월말이면 끝날 줄 알았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편함이 부활절을 넘어 이제는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조지아주에 최악의 정점이 4월 23일이 될거라는 예측이 있고 그 때까지는 외출도 삼가고 더 각별하게 주의하라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꼭 지켜야 할 점들이 몇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코로나 바이러스에 시선을 돌리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께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다를 걷던 큰 믿음의 사람 베드로라고 해도 그의 시선을 예수님으로부터 풍랑이는 바다로 돌릴 때 두려움이 엄습했고 그 즉시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던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서 베드로가 했어야 하는 일과 해서는 안되었던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때는 그렇게 우리가 알고 있던 대로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믿음의 눈을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도다 더 크시고 위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디어 금식을 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미디어는 어떤 상황을 보아도 쎈세이션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미디어의 생명줄입니다.  그러다보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박난 기업은 단연 미디어 그룹입니다.  모두가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침소붕대를 하거나 거짓뉴스를 배포하거나 지극히 부정적인 면만 다루는 뉴스를 접하다 보면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도 얼마가지 못해 비관적이 되고 우울증 환자가 되기 싶습니다.  그야말로 피해망상증에 걸리기 딱 십상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금식을 하셔야 합니다.  배로 들어가는 음식만이 아니라 눈과 귀로 들어가는 뉴스도 금식하시기를 강추합니다.  꼭 필요한 뉴스만 하루에 딱 한번 혹은 이틀에 한 번 꼴로 들으셔도 놓치시는 것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어차피 요즘은 대피소로의 피신령 (Shelter-in-Place Order)도 내려진 마당에 밖에 나가실 일도 없는데 한 시가 멀다하고 뉴스를 들여다보시면 결국에는 당장 지구의 종말이 올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셋째, 확인되지 않은채 SNS에 떠돌아다니는 영상이나 글들을 나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보시면 아마 틀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퍼 나르는 대부분의 글이나 영상을 이미 상대방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여러분이 그 일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곧 할 것이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두려움과 절망감에 잔뜩 움츠러든 분들에게 또 다른 짐을 짊어지게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정보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넷째,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고 가족들과 퀄리티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이민자로 이 땅에서 살기 시작한 첫 날 부터 지금까지의 세월 속에서 지금같이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때가 없었을 것입니다.  앞만보고 허리가 휘고 무릎 관절이 마르고 닳도록 달려오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시느라 소홀히 했던 것이 부지기 수 일텐데요, 그 중에서도 예수님과의 관계나 가족들과의 관계가 많이 상처입은 채로 지내온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마치 형들에 의해 마른 우물에 던져졌던 요셉이 오직 하늘을 향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이 기간 동안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성 회복을 이루어낸다면 전화위복의 복을 경험하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부부간에 또 부모 형제 그리고 부모자식 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섯째, 이 기간 동안 그동안 멀리했던 독서를 해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바이블타임은 물론이지만 뜻을 정하고 신구약 일독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아주 뜻깊은 일이 될 것이고, 먼지에 뒤덮인 좋은 신앙서적들을 다시 꺼내 보심도 여러분의 마음을 지키는 일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섯째, 그동안 뜸했던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 일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요즘 같은 때는 먼저 연락을 취하셔서 안부도 여쭙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서로 나누는 것이 서로 서로에게 많은 힘과 용기를 주게 될 것입니다.

 

일곱째,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여러분이 하실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시거나 주님께 문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미국이 쿠바와의 위기 관계에 처했을 때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식 때 했던 그 유명한 말이 미국 국민에게 큰 용기를 주었고 미국을 위기에서 건지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하지요.  바로 이 말입니다.  “희망이 보일 때 즐거워하고 고난이 있을 때는 참으면서 오랫동안 긴 싸움의 짐을 지라는 부름입니다 ··· 이 역사적인 노력에 여러분도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그러므로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십시오.”  

 

“내 코가 석자”라는 말이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코는 콧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석자나 되도록 늘어진 콧물은 피노키오의 늘어난 코 문제보다는 식은죽 마시듯이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고난의 시간 속에서 내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이 상황 속에서 우리 주님이 우리들로 하여금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는지를 살펴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려움 당한 이웃을 돌본다던지, 우리 교회가 릴레이 기도를 하면서 공동으로 나누는 기도제목을 가지고 동참한다던지, 4분의 1로 네 토막이 난 우리교회의 재정적인 짐을 조금씩 나누어 진다던지, 비록 영상예배에지만 순서 하나 하나에 온 맘과 정성을 다해 참여한다던지…

 

곧 이 때는 지나갈 것입니다.  그 날이 왔을 때 우리가 걸어 온 발걸음이 부끄럽지 않도록 성도의 자리를 잘 지키고 성도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힘껏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