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영으로 하나되어 영이신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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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0-03-21 12:28 조회2,4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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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일은 여러분에게나 저에게, 그리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주 특별한 주일입니다. 평소처럼 예배당에서 예배하는 대신에 각 가정에서 예배하는 주일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타의반 자의반에 의해서 오늘 어마어마한 숫자의 가정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슬퍼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 춤을 출 일이라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물론 사도행전 초대교회 때부터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한 자리에 모여 예배 했고, 그것은 신약 성경적 교회의 예배 모습입니다. 히브리서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 10:25)고 가르치기까지 합니다. 그것은 성도의 의무이자 또한 특권이고 성도가 가진 가장 큰 복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많이 다릅니다. 예배를 폐하는 행위가 아니라 예배의 방식을 조금 다르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이유가 더 중요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억제하고자 하는 정부의 요청에 솔선수범하여 동참하는 일이고, 더 큰 이유는 이렇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즉 이웃을 사랑하는 작은 실천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자유민주국가에서 정부가 강제로 예배를 폐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교회가 솔선수범하여 이웃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여 정부가 강제권을 동원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도록 교회가 빌미를 제공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요 4:20)고 뜬금없이 적법한 예배 장소에 대해 질문하던 사마리아 여인에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아버지께 참 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 4:21, 23-24).
예수님께서는 적법한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예배자의 모습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오늘 우리들이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입니다. 주님께서 받으시는 예배는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예배당 안에서건 예배당 밖에서건 영이신 하나님이 받으실 예배는 영 (the Spirit)과 진리 (the Truth)이신 예수님, 즉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당하셨지만 부활 승천하시면서 보내주신 “진리의 성령” (요 16:13)이신 주님의 영 안에서 예배하는 예배입니다.
오늘 각 가정에서 드리는 여러분의 예배가 바로 이런 예배가 될 줄 믿습니다. 교회에서 작성하여 여러분들에게 보내드린 “슈가로프한인교회 온라인 영상예배” 지침 포스터를 참고하셔서 “준비, 예배 참여,” 그리고 “예배 후” 의 지침대로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몇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기회에 각 가장들께서 예배의 사회자가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양성경에 나오는 가정교회가 그렇게 했습니다. 영적 리더로서의 진면목을 한번 멋있게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장면을 녹화를 하거나 사진으로 담아두면 훗날 자녀들에게 남겨줄 훌륭한 믿음의 유산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당부의 말씀은 영유아부터 중고등부의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은 그들의 예배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언어상의 문제로 우리가 우리 자녀들과 주일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이 지극히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만큼은 여러분의 자녀들과 그저 자리를 함께 해 보시는 것만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준비되어 있는 자녀들의 영상 예배를 먼저 함께 드리신 후, 11시 30분에는 한국어 어른 예배에 자녀들과 예배해 보시기를 강추해 드립니다. 각 가정에 큰 은혜가 임할줄 믿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의학적 이름이 COVID19입니다. Corona + Virus + Disease + 2019에서 앞 글자와 년도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전염병으로 인한 현재의 이 상황이 한숨에 역전되는 비밀이 재미있게도 19가 아니라 91이라는 숫자에 담겨져 있네요. 바로 시편 91편 말씀입니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그가 너를 그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너는 밤에 찾아오는 공포와 낮에 날아드는 화살과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하지 못하리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도다” (시 91:1-7, 14-16).
할렐루야! 이 은총이 우리 슈가로프 성도 여러분 모두에게, 그리고 이 땅 모든 열방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