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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가 봄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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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25 조회1,9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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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참 희한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이 지역에 1년 이상 사신 분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첫 봄을 맞는 저에겐 정말 희한한 일이었습니다. 그건 다름아니라 이곳엔 ‘연 노란 눈’이 한 봄에 내린다는 거였습니다. 그랬습니다. 제 눈엔 눈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겨울에도 구경하기 힘든 눈이 여름날처럼 더운 한 봄에 내린 것입니다. 지난 수요일 오후, 사무실에서 나와 밖의 문을 열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마침 불어 온 바람결에 교회 마당에 서 있는 세 그루의 소나무에서 그 연 노란 눈이 흩날리며 내려오는 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지붕 위에도, 차 위에도 소복이 쌓였습니다. 주차장은 온통 연 노란 물감을 칠한 듯 했습니다.
처음 보는 것이어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색깔이 너무 고와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기분 좋게 감상할 수 없는 것임을 금방 느꼈습니다. 한동안 뜸했던 알레지 현상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그 연 노란 눈은 다름아니라 소나무 꽃가루였던 것입니다. 그 다음 날 안 사실이지만 그 날 내린 “적설량”(?)은 지난 해 가장 많이 내린 날 것보다 자그마치 1.3배가 많은 것인데, 금년엔 이제 겨우 시즌이 시작했고 피크가 되려면 아직도 한달 가량이나 남았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곤 기가 콱 막혀버렸습니다. 눈과 코가 가렵고 재채기에 미열 그리고 두통 등, 한 시도 상쾌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게 하는 그 알레지와 한참을 더 싸워야 할 걸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시달렸던 알레지를 이겨냈다고 자랑했고 그 비결은 묻는 분들에게 자신 있게 “현미를 드세요, 현미를” 권해드렸는데, 이젠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고 만 셈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 연 노란 눈이 보기도 싫어졌습니다. 몸에 닿을까 차를 타고 내릴 때마다 잔뜩 움츠렸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올 때면 일부러 깊은숨을 쉬지 않으려 했고 손으로 입과 코를 막았습니다. 가뜩이나 작은 눈도 더 실눈처럼 가느다랗게 떠서 꽃가루가 눈에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막아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야말로 꽃가루와 살벌한 전쟁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도 갈수록 전세는 기울고 패색이 짙어만 갔습니다. 연 노란 눈은 승리를 자랑하듯 보란 듯이 ‘적설량’을 사방에 쌓아만 갔습니다. “아, 필라델피아에서는 꽃가루도 이기고 옥수수가루도 이겼던 내가 여기에서는 소나무에게 이렇게 지고 마는 것인가!” 장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게임이 아직 끝난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토요일 새벽기도회에 오는 차안에서 김순남 집사님이 하신 말씀 “목사님 이슬비가 조금씩 오는 것 같네요”를 시작으로 내리던 봄비가 아침이 되면서 점점 굵어지고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하고 내리던 봄비는 그렇게 토요일 반나절 “억수”로 쏟아졌고 거만하게 승리의 깃발을 사방 천지에 꽂던 그 연 노란 눈들은 거짓말처럼 온데 간데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니 소나무의 패배소식은 눈과 코와 온 몸에 먼저 들려졌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찬양이 절로 나왔습니다.

영혼이 심한 알레지 병으로 죄악의 “연 노란 눈”에 쌓여 한시도 편하지 않은 그런 거북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번 부흥회 기간동안 하나님의 은혜가 봄비처럼 내려서 그 모든 “연 노란 눈”을 단숨에 다 씻어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 역부족에 늘 허덕이며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던 원인과 증세가 “억수”로 쏟아지는 성령님의 은혜 앞에서 온데 간데 없어질 줄 기대하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될 줄 믿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모든 집회마다 참석하십시오. 개인과 가정마다 하나님의 큰 은혜가 임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곤핍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내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시 63:1,5).

4/6/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