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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난 바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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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21 조회2,1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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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소금인형이 살았습니다.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되었던 날, 소금인형은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바다가 무언지도 모른채...
"바다야...넌 뭐니?" 소금인형이 물었습니다. "난 나야...네가 너인 것처럼. 날 알고 싶다면 네 발을 나에게 담가보렴. 그러면 나를 알 수 있단다."
바다를 알고 싶었던 소금인형은 바다의 말대로 발을 바다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다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담근 발만이 바닷물에 녹아들 뿐... "바다야! 그래도 난 널 모르겠어." "그럼 몸을 던져보렴." 바다가 대답했습니다. 소금인형은 너무 겁이 났지만 바다를 사랑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바다에 몸을 던진 소금인형은 형체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소금인형아 넌 뭐니?"
"음, 난 바다야!"

예수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사랑하셔서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물과 피를 다 쏟기까지 우리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분께서 이 땅에서의 모든 일을 마치실 즈음에 낙심하여 있던 베드로를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으셨지요.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모든 것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똑같은 질문을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연거푸 베드로에게 던지셨습니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의 상처를 치유하시기 위한 깊은 배려이기도 했지만, 베드로에게 새로운 비젼을 보여주시고 희망과 용기를 주시기 위해 그렇게 물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주께서 아십니다" 고 대답하는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 고 일감을 맡겨주신 것은, 그렇기 때문에 여러 면에 있어서 전적인 주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오늘 제직 헌신예배를 드립니다. 새 해 첫 달이기 때문에 연례행사처럼 드려지는 헌신예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는 주님의 질문에 대한 우리의 사랑고백으로 드리는 헌신예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금년 한 해 동안 그 사랑고백이 연속되어 드려지는 헌신이 제직 뿐만 아니라 구원받은 이들 모두의 삶의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버나드는 사랑의 단계를 네 개로 이해했습니다. 첫째는 자기를 위해서 자기를 사랑하는 단계이고, 둘째는 자기를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지나면 이젠 자기를 위해 주님의 도움을 구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깊이가 깊어짐에 따라 주님을 위해 주님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역설적으로 주님을 위해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제직으로서 혹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향한 사랑의 고백의 단계가 각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바라기는 점점 더 고차원적인 단계에서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소금인형이 바다고 바다가 소금인형이 되어버렸듯이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주님 안에 있는 일체감 속에서 주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헌신이 우리 모두의 삶의 현장에 늘 나타난다면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해봅니다.

1/19/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