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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갈망과 하나님의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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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39 조회2,0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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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와 스승이 있었습니다. 제자는 스승에게 하나님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한참을 고민한 스승은 “갈망하기만 하면 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제자는 “스승님, 전 하나님을 정말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찾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스승과 제자는 냇가에서 목욕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스승은 갑자기 제자의 머리를 물 속에 밀어 넣고 꽉 눌렀습니다. 물 아래에서 숨이 막힌 제자는 온몸을 뒤틀며 몸부림쳤습니다. 몇 분이 지나고서야 제자는 억지로 스승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난데없는 스승의 괴팍한 행동에 당황한 제자는 결국 “스승님, 이게 도대체 무슨 장난이십니까? 숨 막혀 죽을 뻔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항변했습니다. 그때, 잠자코 있던 스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갈망이란 뭔가를 숨 막힐 정도로 찾는 것을 말하네!”
지난 주 부터 리차드 포스터의 ‘기도’란 제목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말 번역본이 출간된지 벌써 8년이 되었고 이미 45판을 발간할 정도로 베스트셀러 중 베스트셀러인데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제서야 읽어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과연 첫 장부터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기도세미나 형식으로 여러분과 차근차근 공부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데 책 머리에서 포스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마음은 사랑의 상처로 벌어져 있다. 그분은 우리가 하나님과 거리를 두고 하나님 아닌 다른 것에 몰두하는 것을 가슴 아파하신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지 않는 것을 슬퍼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워하시며 무조건 많고 큰 것만을 요구하는 것을 슬퍼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단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있기를 갈망하신다.”
우리의 갈망과 하나님의 갈망 사이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하나님을 갈망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취미나 오락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는 미미한 바램이지나 않은지, 그리고 그 나마도 무엇인가 우리의 원함의 빈그릇만을 채워주기를 무례히 요구하는 정도가 아닐런지. 거기에 비해 하나님의 갈망은 그저 그 분이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시는 것, 우리가 그 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기만 기대하시는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갈망이 하나님의 것과 같기를 소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