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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38 조회1,7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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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에도 연말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정작 예수님은 조용히 찾아오셨건만 동방박사들의 말을 들은 예루살렘의 사람들과 헤롯왕을 위시한 모든 관리들이 발칵 뒤집어졌던 전례가 있어서인지 온통 분주했던 지난 한 달이 크리스마스가 지나며 잠잠해지면서 이젠 한 해를 마감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똑같이 반복되는 것이지만 잘하고 자랑스러운 쪽보다는 아쉽고 부끄러운 항이 월등히 많은, 그리고 그만큼 주님께 송구스럽고 한편으론 감사하기만 한, 그런 한 해를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맘때가 되면 으례히 망년회라는 이름의 모임이 열리게 됩니다. 말 그대로 한 해를 잊고자 하는 목적을 두고 갖는 모임입니다. 적어도 그 이름이 주는 명분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명분에 충실하고자, 그러니까 잊고자 술에 취해도 보고 몸을 흔들어보기도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에게 있어서 지금은 그냥 잊기 위해 “몸부림” 치는 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기억해야 합니다. 한 해 동안 어떻게 우리가 우리의 인생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그 길에 주께서 어떻게 동행해 주셨는지, 생생히 기억해내고 반성하고 감사드리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금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주님께 드렸던 우리의 다짐이 누렇게 색 바랜 창호지의 여기 저기에 난 구멍처럼 볼상 사나운 모습으로 바람떨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해도 우리는 그것을 그냥 모른척 하거나 잊어버리려 하지말고, 그 찢어진 마음의 창호지를 걷어내고 새 것으로 도배해야 합니다. 깨끗이 뜯어내고 물걸레로 말끔이 닦아낸 다음 도배를 해야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의 너절너절한 부분들이 있다면 성령님께서 다 정돈시켜주시기를 요청하고 밝아오는 한 해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해가 되도록 꿈꾸며 헌신을 다짐해야 하는 것입니다.
2003년의 표어인 “복습합시다”라는 구호처럼,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충실히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고 영적실력을 다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2004년은 “일어나 함께 가자!”는 주님의 말씀 안에서 한 영혼 살리는 일, 그리고 살린 영혼들을 양육하는 일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겨가야 할 새로운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주님께서 또 한 해를 우리들에게 남겨서 허락하신 큰 목적이 이 일들을 수행해 가는 데 있다고 고백할 수 있는 복있는 교우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교회를 이루게 하시며 이 땅에 남겨 두신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우리의 손 잡아 일으켜 세우시며 가야 할 목적지와 능력을 공급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새 해에도 만복의 근원이신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많이 받아 누리시는 은총이 교우 여러분 모두와 가정과 속한 범사 위에 풍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