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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탕친 낚시여행을 통해 얻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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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1-23 20:50 조회1,8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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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EM의 청소년들과 함께 이곳에서 약 100여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Hart Park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이면 레슨이다, 학원 공부다 해서 바쁜 아이들이 의외로 많아 비록 적은 수가 참여했지만 오랜만에 청소년 아이들과 공원에 나가 “고기잡이”를 했습니다. 그것도 토요일에 말입니다. 이번 주 설교를 하지 않는 틈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개학하기 전 금년 여름의 마지막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줄 양으로 큰 결심을 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모처럼 갔음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는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장소를 선정하기 전 조지아주의 공원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이리저리 알아본 후 조지아에서는 그래도 고기가 제일 잘 잡히는 곳이라 해서 간 곳인데도 말입니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 고기구경조차 못하게 된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하기는 했지요. 예를 들자면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바람에 물고기들이 혼동했기 때문이고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보트놀이 하는 배들이 근처로 워낙 많이 오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사실 이번 낙시여행은 처음부터 많은 모험을 안고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번에 간 그 호수가 조지아에서 제일 큰 호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넓게 오픈되어있는 공간에서 사전 지식 없이 덤벙 덤벼 든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수중의 지형도 알아야 하고 물고기 종류나 그곳에 사는 물고기들의 특성, 기후, 시간, 이 모든 환경을 종합 해서 가장 적합한 미끼 사용등, 단순해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는 구비조건을 전혀 무시한 채, 거기다가 몇몇 아이들은 평생 처음해보는 낚시실력으로 바늘에 지렁이를 끼워 아무곳에나 무작정 던졌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한갓 물고기를 잡는 일에도 구비해야 할 점들이 이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데 영혼을 낚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크리스찬들은 물 가에 고기바구니를 담궈놓은채 물고기들이 그 안에 제 발(?)로 들어와 주기를 바라는 선에 머무르고 있고, 그나마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이들은 이번에 대 실패한 우리처럼 애당초 기대할 수 없는 모습으로 몇번 시도하다가 그것마저 포기하는 정도인 것입니다.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보면 부끄럼뿐인 우리 모습에 송구할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능한 전문 수산업자들(어부들)인 베드로와 안드레, 요한과 야고보등의 제자들을 부르시며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낚는 어부로 만들리라”고 하신 것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적인 테크닉뿐만 아니라 최소한 구비해야 할 조건과 갖추어야 할 전도인으로서의 헌신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 아니었겠나 짐작해 봅니다. 크리스찬이라면 우리의 취향이나 의지엔 상관없이 모두 가 다 사람낚는 어부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왕 물고기 잡는 사람이 된 이상, 낚시대로만이 아니라 그물로 협동하여 큰 고기 많이 잡는 진정한 “꾼”들이 다 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