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강절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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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12-07 13:59 조회2,0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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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기도회 때마다 우리 교단의 해외선교사님들이 현장에서 보내 오신 기도제목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나눈 제목 중, 동아시아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이 요청하신 내용이 우리의 마음에 도전을 주었습니다. 12월 9일이 그 지역 복음화를 위한 금식기도의 날이며, 특히 성탄의 계절에 그리스도를 바로 알아가는 일이 일어나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진 설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미국의 영화나 기타 메스컴을 통해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눈에 비쳐지는 성탄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집안 장식, 그리고 선물을 주고 받는 것 뿐이어서 그것 만이 성탄절의 의미인 줄 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도 요청이 마음에 부담으로 다가온 이유는 그런 현상이 타종교권에 사는 동아시아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많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기타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난다는 것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기독교인들 조차도 성탄의 의미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이해하는 걸로 그친다고 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성탄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성경은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정답을 제시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 3:1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힐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가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6-8).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요일 4:9-10).
성탄은 하나님의 지극한 희생 사건입니다. 소망과 평화와 기쁨과 사랑을 선물로 받은 날입니다. 구세주 예수님의 탄신일입니다. 그래서 그 분이 주인공입니다. 한마디로 생일의 주인공은 생일을 맞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리스도가 없는 크리스마스가 너무도 당연시 되고 권장 정도가 아니라 공권력으로 강압하기까지 하는 우스꽝스런 시대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하면 타종교권에 있는 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가진 자들의 횡포내지는 종교 탄압이라는 괴변을 서슴치 않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런 세태를 탓하거나 그런 사람들을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리스도인들 조차 성탄의 의미를 포기하거나 망각한 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를 경제적 대목을 보는 정도, 파티하는 문화적 명절 정도, 망년회와 함께 연말 행사에 살짝 얹혀 끼워주는 정도로 인식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입니다.
금년 크리스마스는 그런 점에 있어서 예년과는 좀 다르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탄생하신 예수님을 좀 더 경건하게 예배하기에 힘쓰고,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던지, 불우이웃을 돕거나 지역 봉사하는 일을 추진하는 것 등도 성탄을 의미있고 보람있게 보내는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추해 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에 휩쌓인 나머지 체면상 혹은 의도적으로 술 좌석에 참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구원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고 신앙인으로서의 자존심에 관한 일이며 기본 예의에 속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다른 믿음이 약한 자들을 위한다면 시장에서 파는 고기를 사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우상 제물일 수도 있다는 추측 때문에 실족하는 초신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런 고백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고백이 적어도 슈가로프교회 교인이라면 모두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성가대와 찬양팀을 포함한 팀사역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은 더더욱 그러셔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파티 자리도 아니고, 같은 교인들끼리, 심지어는 팀원들끼리의 자리에 술잔이 오고가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며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스스로 뭉개는 행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슈가로프교인들은 참 세련된 그리스도인들이다’고 칭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니 우리 주님은 뭐라고 하실까요?
오늘 칼럼이 고상하게 시작했다가 유치한 주제로 끝나는 것 같아 그렇지만,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시기에 한번쯤 말씀드리기 원했던 내용인 것은 사실입니다.
복되고 거룩한 성탄을 준비하는 대강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탄생하신 주님을 깊이 경험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더 정결한 신부처럼 기다리는 이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