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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호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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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11-09 14:05 조회2,5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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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대하던 금요 기도회가 예정대로 지난 금요일 오후 8시 본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기도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해야 하는 것이지만 온 교회가 정한 시간에 정한 장소에서 함께 하는 기도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만큼 소중합니다.  신구약 성경에서나 교회 역사에서나 치유와 회복과 부흥이 일어날 때는 항상 말씀과 기도가 있었고, 함께 모여 부르짖는 기도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케 하는 도구가 되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때이지만, 시대 상황을 초월해서 이뤄져야 할 중요한 일은 바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기도입니다.  내 분신처럼 소중한 존재들이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 뜻대로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게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식을 위해 해 줄 수 있는게 사실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민자로서 더더욱 그러합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 너머에 있는 자식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하는 황망함을 경험한 분들은 너무나 잘 압니다.  그마저도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모 곁을 떠나게 되면 망망대해에서 혼자 항해하는 쪽배같은 상황이 됩니다.  외로울 때, 유혹 앞에 섰을 때, 힘들고 어려울 때, 지혜롭게 결단해야 할 때, 등등 인생의 굽이 굽이 때마다 그들의 발을 붙잡아, 높은 곳을 다니도록 해 줄 수 있는 것은 부모의 힘도 아니요 본인들의 노력도 아닙니다.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미 부모 곁을 떠나 있는 자녀들을 위해서는 현실문제이니 더 절박하게 기도해야 하고, 아직 부모 슬하에 있는 자식들을 위해서는 기도의 저수지에 기도의 물을 담아둔다는 심정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흔한 말대로 기도하는 부모의 자식은 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고, 사람들 앞에서 성공적인 삶을 삽니다.

 

지난 금요일에 많은 교우들이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어느 남자 교우는 집에 가서 그의 아내에게 앉을 자리가 없을만큼 많이 모였다는 “믿음의 리포트”를 하셨다고 해서 함께 웃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마음을 합해 같은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대부분의 안수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이 참석해주셔서 힘이 되었고, 교역자들이 통성기도할 때 마이크를 잡고 힘있게 기도의 불을 지펴주어서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셔서 찬양과 기도에 전념하신 교우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실 지난 한 주 간 동안 마음에 상당한 부담이 느껴졌던게 사실입니다.  “투박하게” “옛날 스타일대로” “기도에만 집중” 등등의 표현으로, 앞으로 갖게 될 금요기도회의 분위기를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시대에 너무 동떨어진 기도회 인도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가 마음을 눌렀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성령님께서 말씀하시듯, 마음 한 켠에는 ‘아무 염려하지 말고 성령께서 이끄시는대로 하라’는 생각이 떠올라 저의 마음에 용기와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누릴 또 하나의 “호사”가 있습니다.  당일에 오실 때 준비된 기도 신청 용지에 기도제목을 적어 제출하시면 참석한 모든 교우들이 합심해서 기도해 드립니다.  여러분을 대신해서 많은 교우들이 주님께 대신 아뢰어 주시는 것처럼 고맙고 귀한 일도 드물 것입니다.  이런 호사를 마음껏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금요기도회는 제가 인도할 생각입니다.  제가 제일 잘해서 라는 생각은 버린지 오랩니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고 싶고 담임목사로서 누릴 또 하나의 “호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여러분만 괜찮으시다면 앞으로 금요 기도회 인도는 제가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찐하게” 기도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그런 시간이 오히려 우리의 심신에 새 힘을 주기 때문에 조금도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적으로 재충전이 이루어지는 축복의 시간이 됩니다.  이런 이야기가 부담스럽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피곤할수록 기도회에 참석해 보십시오.  아니 피곤하고 재충전이 필요하신 분들이 오셔서 기도하셔야 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새 힘을 경험할 것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3).  이 말씀은 금년도 우리 교회 표어인 “살아나리라!”의 역사적 배경을 이루는 에스겔 37장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심판과 회복의 메시지를 선포하던 때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입니다.  살아남의 비밀을 보여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이 금요기도회를 통해 이 비밀을 터득하고 맛보는 호사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호사”는 ‘호화롭게 사치함’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일’ 이라는 의미입니다.  금요기도회가 여러분에게 호사가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