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경제의 상호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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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19-10-05 12:55 조회2,1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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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의 회계 년도는 10월 첫 주에 시작하여 9월 마지막 주에 끝이 납니다. 1월 첫 주부터 12월 마지막 주까지를 회계 년도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년초의 분주함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우리의 정서 상 직분이나 교회 조직 개편들을 10월에 맞춰 하기가 약간은 어색하다는 점입니다. 올해는 그런 갭을 최소화 해보려고 합니다.
새 회계년도를 시작하면서 지난 달에 소개해 드렸던 The Naked Anabaptist 이것이 아나뱁티스트다란 책에 나오는 내용 몇 가지를 중심으로 오늘 칼럼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저자인 Stuart Murray는 이 책에서 아나밥티스트가 추구하는 일곱 가지 핵심 가치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1. 예수님은 우리의 삶의 모범이요, 선생이요, 친구이자 구원자이며, 그리고 주님이시다. 그는 우리 생명의 근원이며, 우리의 믿음과 삶의 방식과 참다운 교회 모습과 사회 참여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예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 믿을 뿐 아니라 그분을 따르기로 작정한다.
2. 예수님은 하나님의 중심적 계시이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에 ‘예수 중심적인 접근법’ (Jesus-centered Approach)을 사용할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믿음의 공동체는, 성경을 읽고 함께 분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제자도에 대한 가르침을 적용하여 실천하는 현장이다.
3. 서양 문화는 서서히 크리스텐덤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이 크리스텐덤이란 교회와 국가가 하나가 되어 사회를 다스렸으며 이 사회 속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라고 가정했던 시대를 말한다. 이 크리스텐덤이 사회의 가치와 제도에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를 떠나서 이것이 복음을 심각하게 변질시켰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즉 예수님을 복음의 중심에서 소외시켰으며 교회로 하여금 포스트-크리스텐덤을 위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주지 못했다. 우리가 이런 문제점을 인식했기에, 크리스텐덤의 가치를 고스란히 따르고 있는 주류 기독교 전통을 대신 할 수 있는, 즉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행동 양식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전통으로 아나밥티즘을 택하였다. 이 아나뱁티즘은 크리스텐덤을 따르기를 거부하며 대안적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추구하였던 사람들이 남겨 놓은 전통이다.
4. 교회가 세상적 지위, 부, 권력과 습관적으로 결탁하는 것은, 예수를 따르는 자에게는 부적절할 뿐 아니라 증인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한다. 우리는 예수를 믿는 제자의 삶 그 자체가 가난하고 힘없으며 박해받는 이에게 좋은 소식이 되기를 갈구한다. 나아가서 그러한 제자도의 삶이 우리의 믿음을 반대하는 자의 마음이 열리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순교나 다른 고통도 줄 수 있음을 인정한다.
5. 교회란, 제자도, 선교, 친교, 상호 책임성 (mutual accountability), 다양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예배를 위해 헌신된 공동체를 일컫는다. 우리가 주님의 살과 피에 동참하면서 음식도 함께 나누듯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희망도 함께 가진다.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모두 존중받으며, 협의의 과정을 거치는 지도력을 추구하며, 성 구분이 아니라 은사에 근거한 역할분담을 하며, 믿음을 고백하는 자에게 침례를 베푸는, 그러한 교회들을 발전시키고 양육하기를 원한다.
6. 영성과 경제는 상호 연관이 있다. 개인주의와 소비지향적 문화, 경제적 불평등이 만연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단순한 삶, 관대하게 나누는 삶, 창조세계를 돌보며 , 정의를 위해 일하는 세계를 추구한다.
7. 평화는 복음의 핵심이다. 이 세상에 비록 분열과 폭력이 난무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로서 개인 간에, 교회 간에, 사회 간에, 그리고 국가 간에 평화를 만들어 비폭력적인 대안을 찾는 일에 전념한다.
이 일곱 개의 핵심 사상 중에서, 새 회계 년도를 시작하는 싯점에서 여섯 번째 내용, 즉 “영성과 경제는 상호 연관이 있다” 는 점에 주목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설교도 그런 차원에서 모처럼 그리스도인의 헌금 생활과 영성의 함수관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책임감 있고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최대한 객관적으로 성경을 조명하며 서로 서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롬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