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석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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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08-06-08 15:01 조회1,7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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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사를 하느라 그렇게 시간을 많이 보내더니 일단 기초공사가 끝나니까 불과 몇 주 만에 비전센터가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실체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두 달 전 업자들과의 회의때 12월 초로 잡았던 완공일이 이번 달 회의에서는 10월 말로 앞당겨졌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추수감사절에 맞춰 입당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더 감사한 것은 세계의 경제가 기름값 폭등으로 어려워지고 있는데 공사가 예정대로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전체 총 공사비가 개런티 (Guaranteed Maximum Price)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실한 건축업자에게 공사를 맡겼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완공때까지 아무 어려움 없기를 위해 그리고 일하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벽이 세워지고 천정이 올라가면서 본당 크기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염려스런 말씀들을 자주 듣습니다. 완공 때가 되면 400석의 자리가 모자랄 것 같다는 행복한 고민인 것입니다. 그 말씀들을 듣고 보니 아닌게 아니라 현재 빌려보는 학교 강당보다 훨씬 작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가끔씩 후회아닌 후회를 할 때도 있음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초심을 잃지않으려 노력합니다. 그 초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첫째, 우리는 처음부터 비전센터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공간이 되기를 꿈꾸었습니다. 그래서 예배당만 덩그러니 큰 채, 다른 시설물이나 공간이 부족하게 되는 걸 원치않았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사실 처음 백만불 예산의 건축을 거의 4백만불짜리로 바꾸기까지 했고 그 결과 체육관과 많은 교실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턱도 없이 많은 예산이었지만 믿음으로 추진했고 지금껏 어려움 없이 하나님께서 채워주셨습니다.
둘째, 교회의 대형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저 자신의 목회철학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거야 막을 수도 없고 또 막아서도 안되지만 ‘큰 게 좋은 것이다’는 인간적인 논리로 교회의 양적 성장을 추구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겨우 소형교회의 틀에서 벗어난 주제에 이런 말이 가소로울 수 있겠지만, 주변의 아주 작은 규모의 교회들을 배려해야 할 책임이 “큰” 교회들에게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월마트 형” 경영논리를 교회가 답습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천만의 한국인 인구에서 만 명의 교회가 대형교회라면 10만의 한국인 인구에서 백명이면 대형교회인 셈입니다. 물론 고려되어야 할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숫자로 따져보자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셋째, 열심히 전도한 결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많아지면 예배를 몇 차례에 걸쳐서 드리면 됩니다. 대형교회를 꿈꾸지 않는다 해서 4백석 좌석이 채워지면 영혼구원하는 일을 하지않아도 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이 일을 해야하고 좌석에 관계없이 해야합니다. 그러다가 자리가 모자라면 2부, 3부, 그렇게 나누어 드리면 됩니다. 좌석을 꽉 채운 세 번의 예배를 드리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목장이 분가되듯 교회도 분가해서 개척교회를 지역마다 세우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배당을 4백석 이상으로 짓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파킹장 때문입니다. 현재의 땅 상태로는 지금의 파킹장 밖에 만들 수 없고 이 파킹장 크기에 따라 예배당 좌석이 산출되도록 되어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면 비전센터 옆의 집을 인수하고 그 자리에 파킹장도 넓히고 다른 시설물도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구원하고 상처난 영혼을 치유하고 지역사회를 섬기며 인재를 양성하는 우리 슈가로프한인교회가 되는 일에 400석 예배좌석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사할 뿐이고 필요가 생기면 하나님께서 또 다시 손을 써 주실 것이니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염려해야 할 것은 내 안의 성전 상태가 어떠한지, 그리고 내 마음의 성전은 내가 찾아내고 치유하고 섬겨야 할 사람들을 몇이나 수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비전센터가 지어져 가듯 우리도 이렇게 준비되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