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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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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09-10-14 08:23 조회1,6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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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우리는  옷자락을 추스립니다.
스치는 바람이 차가워서가  아닙니다. 
열매맺는 계절에 우리  모습이 부끄러워서 입니다.
그런데 “특새 30”을 마치고 나니 감회가 깊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할  순 없지만 
그냥 감사하다는 마음입니다.
열심히 참석하신 성도님들께도  감사하고
열심히 하진 못하셨지만 
여전히 제가 사랑하는 성도님들께도 감사하고
그리고 우리 모두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시는 주님께도 감사하고. 
이렇게 부끄러움과 감사의  마음이 교차되는 계절에 
시 한편이 생각났습니다. 
정종수의 “길가의 돌” 중에 나오는 시입니다.
가을에 시 한편 감상해  보십시오. 

 
내 죽어 하나님 앞에 설 때

여기 세상에서 한 일이 무엇이냐  

한사람 한사람 붙들고 물으시면  

나는 맨 끝줄에 가 설 거야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슬그머니 다시  

끝줄로 돌아가 설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세상에서 한 일이 없어

끝줄로 가 서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울면서 말할 거야

정말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한 일을 생각해보라시면  

마지못해 울면서 대답할 거야  

하나님, 길가의 돌 하나 주워

신작로 끝에 옮겨놓은  것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정종수의 ‘길가의 돌’ 중에서) 

하나님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