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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슈가로프 성도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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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3-07-21 14:46 조회1,6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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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을 입고 지난 화요일 오후에 우리의 고국 한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는 저희를 33년만에 만나는 제자들이 기쁘게 맞아주었습니다.  가난하고 병약하고 볼품없던 시절, 오직 주께서 주신 소명과 그 부르심에 대한 열정만으로 섬겼던 학생들이 이젠 40대, 50대의 중년이 되어 저희를 맞아준 것입니다.

고국에서의 처음 며칠은 그야말로 물 투성이었습니다.  하늘에도 땅에도 눈에 보이는 것은 비 뿐이었고, 들리는 뉴스도 온통 비와 관련된 소식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염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덜 덥게 지낼 수 있었으니 그것도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우리의 감사는 결국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또 한번 경험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금요일 오전에는 현대 아산병원엘 다녀왔습니다.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았는데, 여태껏 해보지 않은 검진을 하기 원하셨으나 기다리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 저희가 돌아가야 할 시간 이후에나 검진이 가능하여 강남 성모병원에 2차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이 칼럼을 읽고 계실 때 쯤으로부터 대략 12시간 후, 서울시간으로 월요일 오후 1시경에 필요한 검진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제 아내는 장시간 비행기 여행으로 좀 힘들어 했고, 계속되는 바쁜 일정에 몸은 피곤해도 잘 견디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무리하지 않고 오직 진료에만 치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앞두고 저희의 마음이 많이 설레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첫번째 만남은 지난 11년동안 함께 신앙생활하다가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옛 교우들과의 만남입니다.  오늘 저녁, 그러니까 여기 시간으로 토요일 오후 5시경에 가족을 포함한 50여명의 이전 성도님들을 재회하게 될 것입니다.  말씀으로 권면하고 축복하고 새로운 사역의 가능성을 가지고 도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그분들과 동시대에 학업을 했던 권용구 선교사님을 후원하는 또 하나의 탄자니아초원을 결성하는 것이 저의 작은 꿈입니다.  다음 주 주보 칼럼에 그 경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하나의 만남은 이곳 시간으로 이번주 월요일 저녁에 33년만에 보게되는 제자들과의 만남입니다.  공항에서 재회한 이들 외에도 다른 여러 제자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 주께서 베푸신 은총의 스토리 보따리들을 풀어놓는 감격의 밤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을 갖게 되면서 앞으로 살아야할 제 삶에 대한 책임감을 어깨가 무겁게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30년이 지난 후 내 모습이 어떨지, 어떠해야 할지, 그 날을 위해 오늘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등의 생각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처럼 언젠가 주님 앞에 설 때, 똑같은 일이 벌어지겠지요.  “내가 준 것을 가지고 어떻게 살다가 왔는가?”라고 질문 하시는 주님께, 달란트 비유에 나오는 두달란트와 다섯달란트를 받았던 종들처럼 ‘제가 주님을 위해 이렇게 하여 이만큼 남겼습니다’는 감사의 보고를 할 수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며 그 분의 존귀하심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