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차 북미 한인남침례회 총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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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3-06-16 13:42 조회1,6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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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기도와 성원에 힘입어 총회가 은혜롭게 성료되었고 잘 다녀왔습니다. 동성애문제와 교리문제가 두 가지 큰 이슈가 되었지만 복음주의 교단답게 말씀에 입각한 신앙고백을 확인하고 결정한 총회이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흑인인 루터목사님이 총회장에 박수로 연임되기도 했습니다. 한인총회도 향후 5년간의 교단살림을 이끌고 가실 총무를 선임하는 일이 있었으나 은혜롭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 느끼고 깨닫고 도전받은 점 몇가지를 여러분과 나누기 원합니다. 총회장소로 모인 휴스턴 서울침례교회는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정교회 또는 목장제도로 유명한 교회입니다. 삼일동안 그 교회에서 총회로 모이는 동안 그 교회의 건강한 사역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점이 기쁨이었습니다. 특별히 한국의 목회자 세습문제로 교회안팎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시점에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최영기 목사님은 은퇴하시기전 5년동안 부목사님을 멘토링하시고 훈련하셔서 아무 어려움없이 담임목사직을 승계하셨고 새 담임목사님은 목장중심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목회하심으로 교회가 건강하게 부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역시 맨 마지막 저녁시간에 있었던 패밀리나이트였습니다. 총회때마다 목회자 자녀들이 삼일동안의 예배와 교제를 통해 치유와 회복, 그리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재헌신하는 일이 이루어져 왔는데 금년에도 어김없이 그런 간증들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금년에도 저희 큰 아이 재영이가 휴가를 내고 와서 이제는 다른 어린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어 아이들을 섬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감사했습니다. 금년에도 아이들이 단막 연극을 했는데 목회자 자녀들의 눈에 비친 자기 부모들의 일주일동안의 삶이 내용이었습니다. 아이들의 한 마디, 한 표현이 목회자 부부의 가슴에 감동도 주고 눈시울을 뜨겁게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 아이가 사용했던 "맞고 할래 안 맞고 할래"라는 대사가 너무 귀에 익어 나중에 큰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자기가 가르쳐준 말이었다고 해서 서로 웃었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자라면서 말못할 고민이나 스트레스도 있었겠지만 잘 자라준 것에 대해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 무엇보다도 크게 깨닫게 된 점은 우리 슈가로프한인교회가 동남부와 미주 전역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절대로 교만한 마음도 아니고 주제넘은 생각도 아니라 여러 선후배 목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기대반 바램반으로 하시는 이야기이었고,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겸손한 마음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살벌한 영적 전쟁에서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절감했습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리 교회는 항공모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항공모함의 비전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항공모함은 우선 유람선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유람선은 쉼이 있고 놀이가 있습니다. 재미가 있고 웃음과 기쁨이 있습니다. 교회에도 당연히 쉼과 놀이와 재미와 웃음과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같은 교회, 화목한 교회,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해주는 정서가 이민교회에서는 너무나도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교회는 지금껏 그런 교회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머물면 안됩니다. 항공모함같은 교회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항공모함에는 육해공군이 다 있습니다.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때마다 미국이 항공모함을 동해와 서해에 파견하는 이유는 북한이 꼼짝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항공모함은 전쟁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합니다. 전투비행기, 특히 스텔스같은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가진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이동하는 활주로인 항공모함은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최고의 전략요충지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그런 항공모함과 같은 교회가 되어서 교회개척과 지역섬김과 선교를 함께 감당해가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야구에 보면 Farm System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이너리그라고도 합니다. 유망주들을 스카웃해서 3단계의 팜시스템을 통해 훈련하여 메이저리그의 스타로 만듭니다. 우리 교회가 그런 팜시스템 역할을 해내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해외선교사나 국내 선교 교회 개척자를 육성하고 후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개척 DNA가 피에 흐르는 열정과 실력있는 개척자, 그리고 계속해서 교회를 개척하는 개척자 (church planting multiplication을 하는) 를 길러내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개척에 대한 의지만 가지고는 안됩니다. 3년안에 자립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이 결판나는 개척현장에 부부가 철저하게 헌신하고 준비되도록 우리 교회가 훈련시키는 역할도 감당해야 합니다.
해외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퍼주기식 선교가 아니라 열매맺는 선교, 뒤에서 후원만 하는 선교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가는 선교, 그런 선교를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모든 안수집사님들, 팀장, 목자들은 한번쯤 단기선교에 참여하시도록 장려하고 권할 것입니다.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해야 선교를 말할 수 있기 때문이고 전도와 선교에 대한 피가 우리 안에 흘러야 교회의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받은 은혜가 컸나봅니다. 주절이 주절이 너무 많은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함께 이 일에 동참해 주실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