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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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한인교회 작성일21-03-20 14:40 조회1,4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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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괴한의 총에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목숨을 잃은 8명 중 아시안인이 6명이고 그중에서 4명이 한인 여성이라는 충격적인 뉴스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그 존재 자체로 하나님 앞에서 값진 생명들이 악인의 무자비함 앞에서 말살되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 못지않게 마음이 착잡해진 것은 이 슬프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정치적인 아젠다나 윤리도덕의 잣대로 평가하면서 정작 아파하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것은 한 악인이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강탈한 악의 행동이라는 것이며, 강탈당한 가족들에게 치유되기 힘든 아픔과 고통을 준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범행동기가 무엇인지는 아직 수사 중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메스컴들이 도배하듯 보도하는대로 백인우월주의가 원인인지, 아니면 다른 쪽에서 들고 나오는대로 성중독자의 미친 짓인지, 그 진상은 공정한 수사를 거쳐 밝혀져야 합니다. 진실이 가려진채 거짓 뉴스와 일방적인 몰아감의 분위기에 휩쓸리면 비명횡사한 분들에게 또 한번 못 질을 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며 제 2, 제 3의 불행이 반복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류 사회가 그 동안 흑백 인종 문제로 심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이 문제는 반드시 정리되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결코 “미합중국” (United States of America)” 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워져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디언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만행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 땅은 결코 “신대륙”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는 이미 오랫동안 어메리칸 인디언들이 대대손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여 살고 있던, 그들의 홈이었습니다. 땅의 소유에 대한 욕심이 없던 그들이었기에 선을 긋고 내 땅 네 땅 하지 않은 채 평화롭게 살았던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었습니다. 컬럼버스가 1492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추정된 인디안들의 수가 오백만에서 천 오백만이었는데, 19세기 말 미국에 남은 인디언 수가 고작 이십사만명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들 합니다. 전철을 밟는다는 말로도 설명합니다. 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역사를 교훈삼지 않아서 입니다. 즉, 역사를 바로잡지 않아서 입니다.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억압하고 진실을 그냥 덮어두어서 입니다. 물론 인간 역사는 애시당초 승자의 이야기만 기록되기에 아픈 역사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의 영향 하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진실을 추구해야 하고 진실 앞에 서 있기를 갈망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의 진실이 냉정하게 밝혀지고 악인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하며, 이번 사건을 통해 미주류 사회가 심판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주어지기 바랍니다. 그리고 불의를 용납하고 형통하는 악인들을 부러워하는 악함이 우리 안에 있다면 뿌리 뽑아내야 합니다.
아울러 코리언 어메리칸으로서의 위상을 높여서 이런 일에 영향력 있게 대처해 나가는 가장 손 쉬운 방법은 시민권도 획득하시고 선거자 등록도 하시며 선거철마다 빠짐없이 투표하는 것입니다. 엊그저께 대통령과 부통령이 이례적으로 아틀란타를 다녀갔습니다. 물론 CDC 방문이 주목적이었겠지만, 아시안 컴뮤니티 리더들과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되었던 것은 전국적 선거 구도에서 조지아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며 소수민족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통과 슬픔 가운데 있는 유가족들에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 위해 남은 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내어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교우님들은 이럴 때일수록 삶의 터전에서 더 조심하시고 더 지혜롭게 주변을 살펴보시면서 안전에 유념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주님의 위로가 유가족들 위에 임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