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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 기적이 아닌 것(2012년 2월 26일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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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4-03-30 13:32 조회1,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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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으로 자연 세계나 인간 세상에 행하시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간섭에 의해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것이다.  즉 우주만물의 질서와 평범한 법칙을 깨고 그것을 뛰어 넘어서 일하시는 것이 바로 기적이다.

그러나 기적적인 것은 이와 다르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자연 질서를 뛰어넘는 것 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직접적인 간섭이 없이 우리의 상식과 상상밖에 나타나는 자연현상의 변화나 특이한 사건이 기적적인 것이다. 

신구약 성경에 약 372개의 기적이 등장한다.  물론 같은 종류의 기적이 여러번 반복해서 일어난 걸 치면 더 많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면 지극히 자연적이라고 여기던 것들이 사실 엄청난 기적임을 깨닫게 된다.  그 가운데서도 삼위 하나님께서 사람과 세상을 창조하시고 아담과 가정과 민족 공동체에 관여하신 일은 기적 중에서도 큰 기적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악 세상에 진입하신 사건, 즉 말씀으로 계셨던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사건도 엄청난 기적이다.  어디 그 뿐이랴?  나 같은 죄인을 새롭게 변화시키시고 내 안에 성령 하나님께서 내주하시면서 나를 하나님의 성전으로 삼으신 것은 황송하기 이를데 없는 기적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어 기적을 일으키는 도구로 쓰임받게 되었으니 이것도 기적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이런 기적들을 경험하고 누리며 살면서도 하나님의 관여하심이 없는 어떤 초 자연적이고 무질서한 기적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구하는 태도의 대부분은 일명 “신비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신비주의란 “하나님의 영적인 것을 영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 영적이지 않은 것을 통해 하나님의 영적인 것을 구하고 설명하려는 신념이나 노력”이다. 

더 심각한 현상은 “무속적 신비주의”이다.  성령님의 임재와 역사가 아닌 귀신이나 악령의 힘을 빌려 마치 자신들이 초자연적인 능력을 소유한 것처럼 위장하고 행동하는 무속적 신비주의자들이 교회 안에서도 버젓이 활동한다.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마술사 시몬이 바로 여기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교회사 2천년 역사 가운데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다.  3백만원짜리 부적을 파는 위인이나 3백만원짜리 안수기도를 해주는 위인이나 다른 점이 전혀 없다.  무당에게 부적을 사는 사람이나 돈을 내고 안수기도를 받는 사람이나 동일한 것은 바로 무속적 신비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성경은 신비스러운 일들로 충만하다.  하나님의 존재가 신비 그 자체이고 예수님의 성육신도 신비의 극이며 우리 몸을 성전삼고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함께 하신다는 것도 신비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속적 신비주의에 빠지면 안된다.  주관적인 신앙경험은 절대로 자기 혼자만이 간직할 것이며, 남에게 주장하거나 강요하면 안된다.  객관적인 신앙기준은 오직 성경에 기초되어야만 한다.  신비주의적 신앙태도 혹은 무속적 신비주의가 판을 치고 영적으로 혼탁한 이 때일 수록 더욱 그리해야 한다.  하나님이 관여하시는 참 기적을 경험하기 위해서라도 그리해야 한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기적을 오늘도 경험하고 그 일을 통해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영광을 받기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