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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절약 시간 (썸머타임) 해제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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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슈가로프 작성일15-11-01 15:42 조회1,5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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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썸머타임이 끝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조석으로 한기를 느끼는 기후변화에 아직은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이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실감되지 않을만큼 시간은 빠르게 우리 곁을 지나치려 합니다.  형형색색의 단풍 잎을 하나 둘 떨어뜨려 제 발을 덮어 겨울 날 채비를 하는 나무들이나 수천리 길을 날아 겨울을 준비하는 철새들을 보면서 영원을 사모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을 사계절로 비유한다면 유소년기는 봄이요, 청장년기는 여름이고 장년기는 가을, 그리고 노년기는 겨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인생이 노년기에 겨울을 맞는 것은 아닙니다.  유소년기로 생을 마감하는 이도 있고 노년기를 봄날처럼 사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인생에는 반드시 겨울이 온다는 것입니다.

겨울이 되면 할 수 없는 일들도 많고 해서는 안될 일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해야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이것을 분별하는 것이 지혜요 그렇지 못함은 미련이고 어리석음입니다.  사도 바울이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에게 ‘겨울이 오기 전에 속히 오라’고 간곡히 당부한 것도 지체하면 배를 띄울 수 없기 때문에, 즉 할 수 없는 때가 속히 올것이니 할 수 있을 때 자기에게로 오라고 부탁했던 것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지날 때는 점더 현실적으로 영원을 준비해야 합니다.  욕심은 다 부질없는 것이고 과욕은 더더욱 불필요한 것입니다.  욕심과 과욕이 가져다 주는 사람들간의 마찰은 천국시민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빛바랜 잎파리가 가지에 붙어 말라 비틀어가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면 나뭇잎은 떨어져 뿌리 위를 덮어 주어서 나무가 겨울을 따뜻하게 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영원을 사모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할 수만 있으면 모든 사람들과 화목해야 합니다.  이해해주고 용서해 주고 덮어주고 격려해주고 칭찬해 주고 축하해 주고 ...  이와같은 일들을 하기에도 남은 시간은 짧습니다.  턱도 없이 짧은 이 시간동안에 여러분은 겨울을 날 준비를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면 나뭇잎에 단풍이 지는 것은 짧아진 일광시간과 약해진 빛의 강도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나뭇잎이 활발한 운동을 하지 못하고 그러면 뿌리로부터 가지 끝까지 수분이 충분히 공급이 되지 못해서 색이 바랜다는 것입니다.  결국 단풍은 나무잎의 고통의 흔적인 것입니다.  영원을 준비하는 과정은 고통이라는 의미이겠지요.  그리고 단풍이 사람들의 마음에 즐거움을 주는 아이러니를 만들듯 영원을 준비하는 고통이 있는 곳에 하늘의 기쁨이 깃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아픔이 있는 곳에 영생이 시작되었듯이 겨울을 제대로 준비하는 곳에 따뜻함이 있고 새로운 봄날의 창조가 시작될줄 믿습니다.